불완전 호흡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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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 #나이차이 #리맨물 #피폐물 #질투 #동거 #삼각관계 #다정공 #무심공 #상처공 #존댓말공 #절륜공 #미인수 #순진수 #소심수 #호구수 #헌신수 #자낮수 #상처수 #집착공 #미인공 #냉혈공 #광공 #계략공 #연하공 #개아가공 #후회공 오직 한 사람으로 가득 차 있던 백설의 세상에 누군가 조금씩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기하명, 담백하고 능숙한 남자. 백설이 꿈꿔 온 이상형처럼 어른스럽고 진중한 남자. 그의 말이, 목소리가, 깊은 눈동자가. 백설의 머릿속을 헤집어 놓아 버렸다. 그로 인해 설원뿐이던 백설의 세상은 점점 무너지게 되고, “제가… 신경 쓰이세요?” “사랑 같은 거 안 한다고 했잖아. 지긋지긋하다고. 근데 네가….” “…….” “자꾸 한심한 짓거리를 하게 만들잖아.” 하명의 세상 또한 백설에 의해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사랑을 믿지 않는 하명과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바칠 수 있는 백설. 그리고 그 사랑을 지켜 내기 위해 트라우마를 이용하는 설원. 세 사람의 사랑은, 끝없는 딜레마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본문 발췌] “아, 그냥…. 네…. 대표님은 어떠신데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발가락까지 빨아 가며 예뻐해 주죠.” 하명은 핸들을 두들겼다. 그의 하얗고 기다란 손가락이 핸들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제 손 위에 하명의 손이 얹어지고, 깍지를 끼고, 그 깍지 낀 손 위로 땀방울이 흐르는 그런 상상이 들었다. 죄짓는 기분에 머릿속이 일순간 차가워졌다. “먼저 물어봐 놓고 그런 눈빛으로 바라보면 어떡합니까? 변태 취급은 곤란한데.” 하명은 사색이 되어 있는 백설을 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아, 아니에요. 그냥…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나랑 하는 생각이요?” 커피를 떨어뜨렸다. 발목과 그의 값비싼 시트가 젖어 감에도 바보처럼 눈동자만을 굴리고 있었다. 하명은 갓길에 차를 세우고 바닥에 떨어진 커피 잔을 주웠다. “이렇게 알기 쉬워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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