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華舞) 5

화무(華舞) 5

About this Book

 

“더 이상 내게 할 말이 없거든 이만 가게. 내 인내심이 너무도 빨리 닳아지는군. 이러다가 당장 그대를 끌어안고 몇 번이고 입맞춤을 퍼부을지도 몰라.”

 

 

나는 신아현이 아니라 신수현입니다. 여인이 아니라 죽은 오라비의 이름으로 살아야 하는 사내입니다. 그런 나를 왜 흔들어대는 건가요? 어찌하여 내 안의 여인을 들쑤시나요? 차갑게 얼어붙은 땅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봄바람 같은 당신이…… 밉습니다.

 

 

“나와 아무런 사이도 아니다?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을 확인해보려고 그런 얄미운 소리를 하시나? 내가 그대를 가지고 싶어서 얼마나 안달이 나 있는지를 하나도 빠짐없이 알려줘야만 어이없는 대꾸를 안 하실까?”

하진은 고개를 움직여 수현의 왼쪽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허니 더 이상은 나를 자극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이러다가 나를 억누르지 못하고 무슨 짓을 저지를지는 나도 장담할 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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