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애 (日月愛) 2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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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녀가 사내에게 마음을 준다는 것이 얼마나 미련한 짓인지 압니다.허나 처음 만난 그분에게 내가 가진 전부라 할 수 있는 이 마음을 송두리째 내주었습니다.그러나…… 은애하는 마음을 전하기엔 궁궐 담이 참으로 높더이다.그분을 위해서라면…… 이 마음 접겠습니다. 〈붉은 달(月) -월하-〉 “이제…… 되었습니다. 태산보다 높고 태양보다 따스했던 전하의 그 마음을 제가 가졌으니 이제 그만 소첩을…… 놓으셔도 됩니다.” 이황은 우뚝 멈추었다. 허나 선뜻 돌아볼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 ‘알고…… 있었더냐?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리 환하게 웃었더냐?’ 후아. 깊은 한숨이 하얀 입김과 함께 캄캄한 허공으로 흩어졌다. 힘겨웠을 것이 빤한데도 내색하지 않기 위해 얼마나 또 애를 썼을까싶어 가슴이 저릿했다. “어쩌면…… 이게 마지막일 것이다. 설령 운이 좋아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올지라도…… 그것은 아주 머나먼 훗날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해도 괜찮겠느냐?” 월하는 대답 대신 또다시 고개를 끄떡였다. “난 이 나라의 임금이고 너는 그런 임금의 여인이었다. 허나 역사는 결코 나와 함께한 너를, 유월하라는 여인을 기록하지도, 기억하지도 못할 것이다. 해도 괜찮겠느냐?” 파선(강애진)의 로맨스 장편 소설 『일월애 (日月愛)』 제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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