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무협소설의 여성 인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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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2년. 우주 청소선 승리호 멤버들은 우연히 수거한 폐우주선에서 지명 수배 중인 대량 살상 로봇 꽃님이를 발견한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승리호를 검문하기 위해 갑자기 들이닥친다. 이 위기의 순간 김태리가 분(扮)한 장선장은 태연하게 앉아서 책을 읽고 있다. 그녀가 읽고 있는 책은 바로 김용(金庸)의 『영웅문(英雄門)』이다. 2021년 넷플릭스 인기작 「승리호」의 한 장면이다. 영화는 김용의 『영웅문』이 나온 지 130년이 지난 미래를 시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70년 후의 세계, 출판된 지 백 년도 훨씬 넘는 『영웅문』이 나오는 이 장면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사조삼부곡(射雕三部曲)』의 별칭이 『영웅문』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김용 작품은 남성 주인공이 여러 인물들과의 만남과 온갖 시련을 통해 영웅(英雄)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김용은 남성 주인공이 모험하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그가 생각하는 영웅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이 의협정신인지 보여 준다. 여성인 필자는 김용 작품을 읽으면서 끝없는 의문이 들었다. 왜 작품 속 영웅 주인공은 모두 남성일까? 왜 여성 인물들은 전부 남성 주인공의 보조적 인물로만 그려지는걸까? 영웅의 정의와 기준은 무엇이며 그렇다면 여성은 영웅이 될 수 없는걸까? 필자는 이런 의문을 풀기 위해 먼저 여성 인물들이 작품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그 역할의 의미와 의의는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여성 인물들과 남성 주인공과의 관계 양상을 통해 표면적으로 보이는 영웅의 모습을 한 단계 깊은 층위에서 들여다보고 탐구해 보기로 하였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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