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동인지처럼! 1권
About this Book
늦은 밤, 귀가하는 길에 걸려온 전화.
-송지우 씨 맞죠?
조별과제 냉미남, 현성하.
때아닌 그의 전화에 지우는 당황하기 시작한다.
“저, 제가 오늘까지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아직은 손을 못 댔는데요…….”
-그럴 것 같긴 했어요.
쪼그라드는 목소리, 오그라드는 마음.
그리고 마치 짐작했다는 듯 받아치는 그의 답변.
지우는 둘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머리를 쥐어뜯는다.
“그림 잘 그리시네요.”
“다음부턴 더 간단하게 그려보세요.”
“눈앞에 있는 사람 성별 바꿔서 그리는 거, 실례예요.”
아니, 그러게 누가 예쁘게 태어나래?
‘동인녀’가 어떻게 눈앞에 있는 ‘예쁜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치냐구!
만화를 사랑하다 못해 직접 그리는 것에 목숨을 건 지우.
그리고 그런 지우의 곁을 맴돌며 그녀의 그림을 평가해대는 성하!
“성하 씨, 혹시 온리전 오셨어요?”
“온리전이 뭐죠?”
“지금 대체 뭐하는 거예요?”
“……빨리 들켰네요. 어떻게 알았어요?”
잠깐, 진짜야? 조별과제 냉미남이 내 존잘님이라니!
게다가 존잘님이 나를 눈여겨보고 있었다니!
“그럼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지우 씨?”
그리고 그 존잘님이 이젠 내 남친이라니!
이제 어쩌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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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지우 씨?”
두 다리 사이로 현성하의 빙긋 웃는 얼굴이 보였다. 에로 동인지처럼 짓궂은 질문에 온몸이 달아올랐다.
답은 정해져 있었다.
“빨리…… 주세요…….”
“뭐라고 했죠? 잘 안 들리는데요?”
그가 비아냥거리는 풍으로 되물으며 고개를 비틀어 내 발목을 살짝 깨물었다. 선득한 이빨의 감촉에 깜짝 놀라서 온몸이 조여들었다.
“빨리…… 빨리 그걸 제게 넣어 주세요.”
여기서 더 심한 요구를 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현성하도 그럴 생각은 없었던 모양인지 깨물었던 내 발목을 놓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만하면 아주 잘했어요. 그럼 상을 드리죠.”
짧고 뻔한 연극이었지만 어색함을 느낄 틈이 없었다. 현성하는 내 다리를 붙잡은 채 곧장 내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그것은 그의 손끝과는 별개의 생물인 것처럼 투박하고 억세었다. 나는 두 손으로 이불을 힘껏 붙들었다. 묵직한 둔통은 그것만으로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너머에서 조금씩 새어나오는 뜨거운 쾌락은 참기 힘들었고, 나는 잇새로 신음을 흘렸다.
“으읏…… 하아, 하앙……!”
현성하는 들어올린 내 허벅지 뒤쪽에 배가 닿도록 깊이 들어왔다. 그리고는 긴 머리칼이 만드는 그늘 안쪽에서 나를 내려다보았다. 눈이 신비할 정도로 빛나고 있었다. 그는 내 모든 것을 샅샅이 보고 있었다. 몸 깊은 곳이 떨려왔다.
현성하는 길게 한숨을 쉬고는 내 다리를 접어 어깨에 닿도록 찍어 눌렀다. 그리고는 천천히 몸을 빼다 다시 깊이 찔러 넣었다.
“이걸 원한 거죠?”
연극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없었지만 어느 쪽이든 상관없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현성하는 다시 한 번 깊이 쑤셔왔다.
“아직도 더 필요해요?”
배가 조여오고 온몸이 저린 듯이 뜨거워지는 감각에 나는 몸부림치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끝까지, 끝까지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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