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사이 언뜻 보이는 푸른빛

흔들리는 사이 언뜻 보이는 푸른빛

About this Book

"다정다감하다." 이 표현은 문학비평에 어울리는 수사인가? 텍스트에 대한 비판적 자세를 끊임없이 견지해야 하는 평론의 장에서 "다정"이나 "다감"이라는 단어는 언뜻 보기에 조금 이상해 보인다. 하지만 정홍수의 평론을 말할 때 이 표현을 제한다면, 우리는 과연 그의 평론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 당연한 말이지만 이는 그의 평론이 자칫 감상적으로만 흐른다든가, 엄밀함이 부족하다든가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그의 글은 텍스트에 밀착하여 그 내밀한 속내를 드러내는 데 가장 합당한 비평언어를 늘 누구보다도 먼저 발견해왔다. 그의 눈길이 닿은 소설들은 저마다의 빛깔을 발산하며 새롭게 태어나 우리를 향해 손을 뻗는다. 그는 "소설의 고독"에 대해 말하지만 소설은 그로 인해 고독하지 않다. 햇수로 18년, 1996년 등단 이후 한결같은 애정으로 무수한 작품들을 진심 어린 감동 안에서 읽어왔으니, 이제 여기 그 아름다운 글들을 한데 모은다. 2008년 출간된 『소설의 고독』 이후 두번째다. 좀더 풍성하고 넓어진 그의 목소리가 기껍고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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