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this Book

“옛날에 양반 집에서 살던 마름의 아들이 성공해서 귀향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뭔지 알아?”

“그 양반집 딸을 첩으로 들이는 거야. 자신을 괴롭힌 양반을 제일 아프게 하는 완벽한 복수니까.”

잠적해 버린 아버지와 우울증에 걸려 집밖에 나가지 않는 엄마, 철도 없고 사고뭉치인 동생.

가족의 뒷바라지를 하는 유민에게 첫사랑인 운후가 찾아온다.

찾아온 이유는 동생의 빚을 유민이 대신 갚으라는 것.

자신과 열 번 섹스 하면 동생의 빚을 탕감해 주겠다고 한다.

돌아온 운후가 원하는 건 오로지 복수라는 것을 깨닫고 유민은 깊은 상처를 입는다.

하지만 유민은 모든 걸 떨쳐낼 수 없었다.

운후를 향한 사랑은 그녀에게 각인된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

“왜 내 몸이냐고.”

“그때의 내가 제일 원했던 거니까.”

“응?”

그의 대답은 당혹스러웠다. 원했던 거라고 했다. 그때가 10년 전을 가리키는 것임을 모르지 않았다. 그러나 왜 자신을 원했는지 의아했다. 그 이유를 알고 싶은 것은 10년 전 그녀도 그를 원했음을 기억하고 있어 그랬다.

“10년 전의 난 매일 밤, 잠들지 못할 정도로 널 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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