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한결 같은 그대

[BL] 한결 같은 그대

About this Book

<책 소개>

#현대물 #캠퍼스물 #질투 #오해/착각 #친구>연인 #첫사랑 #달달물 #일상물 #잔잔물

#잘나가공 #미인공 #귀염공 #능글공 #사랑꾼공 #도덕교과서수 #단정수 #순진수 #소심수 #미인수

가람은 '걸어다니는 도덕책'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는, 고지식할 정도로 예의범절과 올바름을 좋아하는 대학생이다. 도수가 높은 안경에 다른 사람들에게 바른 소리만 되뇌이면서 언제나 강의실 가장 앞에 앉는 가람. 그의 앞에 바람둥이에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자고 다닌다고 하는 한결이 나타난다. 엄청난 외모에 세련된 매너, 다정한 태도로 주위의 사람들에게서 왕자 같은 대접을 받는 한결. 가람은, 음란하고 비도적인 생활을 하는 한결을 벌레 보듯 눈을 찡그리지만, 이상하게 한결을 보는 눈동자에서는 호기심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런 가람의 주위를 맴돌면서 은근한 추파를 던지는 한결.

조선시대 선비 같이 청결한 삶을 추구하는 가람과 화려한 외모로 삶을 즐기는 한결. 정말로 어울리지 않는 커플이 알콩달콩 투닥투닥 가까워지는 과정에 대한 짧은 생태 보고서.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본문

강한결 외전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3.5만자 (종이책 추정치: 70쪽)

 

<미리 보기>

도대체 이해가 안 간다. 강한결은 왜 저리 끼를 부리는 것인가?

벌써부터 인상이 찌푸려졌다. 강한결은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자고 다닌다는 소문의 주인공이었다. 술자리였고 술이 취한 것은 알겠다.

그런데 볼이 벌게져서 애교부리며 술 더 달라는 모습이 가관이었다.

솔직히 예쁘긴 했다. 남자인데도 예쁘단 말이 잘 어울릴 만큼 하얀 얼굴에 눈웃음 치면 반달처럼 부서지는 눈동자. 인형처럼 눈을 깜빡일 때마다 속눈썹이 길게 늘어졌고 입술은 아랫입술이 도톰해서 색소가 진하다. 마치 립스틱 바른 여자애만큼이나 예뻐서 웃고 있으면 그 얼굴을 멍하게 보게 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마치 어릴 때 여동생이 가지고 놀던 예쁜 인형을 보는 느낌이라, 뭐 저렇게 생긴 사람이 다 있지 하고 신기해했었다.

“가람아 한잔 받아.”

“아 나는 술 안 마셔, 알코올은 숙면에 방해되거든.”

내 잔에 술이 하나도 안 채워진 것을 보고 의아해하던 동기가 내게 술을 따라주려고 하자 말했다.

“야 그래도 술자리까지 왔는데 한잔해.”

“알코올은 뼈를 쉽게 허물어지게 하고 뼈 조직으로 가는 혈액 순환에 장애를 유발해 큰 병을 일으킬 수 있어. 또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과 대장암을 불러일으키고 간이 알코올을 해독하느라 지나치게 혹사되어서 간암까지 번질 수 있어.”

내 말에 동기들이 입을 쩍 벌렸다. 나는 조금 민망해서 볼이 조금 붉어졌다. 동기들 사이에서 내 별명이 뭔지 안다. ‘걸어다니는 도덕책’이었다. 거리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으면 항상 주웠고 아무리 아프거나 피곤해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으면 자리를 양보하고, 짐 들고 가시는 어르신 도와드리기는 물론 매년 알바를 해서 여기저기에 기부를 하고 있었다.

사회, 정치, 경제에 관심이 많아 그쪽 방면 서적을 탐독하는 것이 취미였고 술자리보다는 도서관을 더 좋아했다. 내가 왜 이 자리까지 따라 온지는 모르겠지만 술은 애초에 입에도 안 댔고 이렇게 이상한 사람 취급 받을까 봐서 기를 쓰고 피하곤 했는데 오늘은 꼼짝없이 끌려왔다.

하필 그 소문의 강한결이 내 맞은편에 앉기까지 조금 피곤하지만 견딜 만 했다.

나는 강한결을 싫어했다. 왜 싫으냐 하면 그냥 생리적으로 싫었다. 눈웃음을 치며 원하는 것을 자유자재로 얻어내고는 하는 그 모습이 여우같기도 하고 남녀 관계없이 마구 자고 다닌다는 소문도 더럽고 하여튼 뭔가 꺼려졌다.

지금도 여자애의 가슴에 취한 듯 몽롱한 표정을 하고 기대서 나를 게슴츠레 바라보고 있었다.

여자애는 볼을 붉히면서도 싫지 않은지 몸을 배배 꼬고 있었고 하여튼 동물의 왕국도 아니고 이것이 뭔가 싶었다. 차라리 동물의 왕국은 유익하기나 하지

저 뒤에서는 강한결이랑 여자애랑 오늘 안에 잔다는 내기를 하며 더럽게 놀고 있었다.

“어? 가람이네, 윤가람”

“......”

난 말없이 물을 들이켰다. 나랑 친하지도 않으면서 왜 아는 척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고고한 가람이.”

강한결이 여자애에게서 기댔던 몸을 일으켜 세우고 턱을 괴고 나를 바라보았다.

‘고고하다니 놀리는 것도 아니고, 젠장.’

내가 강한결의 말을 계속 씹자, 양옆의 여자애들이 내게 뭐라 했다.

“가람아, 한결이 무안하겠다.”

“맞아 너 왜 자꾸 씹어.”

그러더니 자기들끼리 깔깔 거리며 웃는다. 강한결은 여자애들한테 잘했다며 입 속에 과일을 하나씩 쏙쏙 넣어줬다. 그러더니 과일을 하나 포크로 찍어서 내게도 내밀었다.

“아- 해봐.”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쟤는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너무 싫다. 진짜 집에 가고 싶다.

이런 상념들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녔다.

“으으으응... 가람아 한번만 먹어줘.”

강한결이 애교를 부리듯이 내게 말했다. 나는 당황했다. 사람이 한번 싫다 했으면 싫은 것이지 왜 저리 끈질기게 권유를 한단 말인가?

권유도 저 정도면 병이었다.

나는 입을 꼭 다물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러자 강한결이 씩 웃더니 장난기가 발동한 것인지 포크로 찍은 과일을 내 입술 쪽으로 가져다 댔다. 차가운 과일이 입술에 닿았다.

내가 잔뜩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데도 이런 내 모습이 재미있는 것인지 뭔지 주변에서는 깔깔대고 웃고 있었다. 내 모습이 웃음거리로 전략해버렸다는 생각에 찬물을 뒤집어쓴 듯 기분이 나빠졌다.

“가람이는 내가 싫은가 봐.”

‘응 너 싫다. 전에도 싫었고 앞으로도 싫을 거고 지금 더 싫어졌다.’ 그것을 굳이 입 밖으로 내뱉게 만들어 나를 나쁜 사람 만드는 강한결의 한결 같은 여우같음이 얄미웠다. 나는 대답하지 않고 불만어린 표정으로 강한결을 노려보았다. 그런 나한테 눈을 맞추며 눈을 반달로 접어보이며 웃는다. 정말 예쁘지만 내가 볼 때는 겉포장만 그럴듯하고 속에는 아무것도 든 것이 없는 선물 포장과 같은 인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번 먹어보지, 의외로 맛있을 수도 있잖아.”

강한결이 속눈썹을 내리깔며 말했다. 눈을 깜빡거리며 말하는 닭살스런 행동이 강한결에게는 퍽 잘 어울렸다. 과일을 말하는 것인지 뭘 말하는 것인지 애매모호한 표현에 나는 닭살이 오소소 돋았다.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뭐든 강한결에 대한 경계심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먹던 것만 먹어.”

나름 거절한다고 나온 말이 저거였다. 내 말에 강한결이 푸훗 하고 웃음을 터뜨렸고 싸하게 굳었던 분위기가 강한결의 웃음 한번에 다시 왁자지껄 웃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인기인의 힘을 실감했다. 단체의 분위기를 한번에 바꿔버리는 강한결은 뭐가 되었든 영향력 있는 존재였다. 부디 그 영향력이 나한테 미치지 않기만을 바랄뿐이었다.

 

***

 

오늘 강의는 교양이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수업이었다.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진 교수님의 성격도 나랑 잘 맞고 비록 살갑게 말을 붙일 만큼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수업이었다. 무엇보다 전공이 아니라 시끌시끌한 과 사람들을 안 봐도 된다는 것이 가장 좋은 수업이라 일주일 중 이 교양 듣는 시간을 제일 기다리고는 했다.

나는 맨 앞에 앉아 교수님의 수업을 녹음해서 나중에 한 번 더 듣고는 했기 때문에 내 옆에 앉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 평화에 만족하며 책을 펼치고 저번에 배웠던 내용을 한 번씩 쓱 흩어보고 있는데 누군가가 내 옆에 앉았다. 강의 내내 한 번도 내 옆에 앉은 사람이 없었는데 하고 슬쩍 보니 강한결이었다.

“안녕.”

눈웃음을 치며 인사하는 모양새가 전의 그 강한결이 맞았다. 옆에 누군가가 앉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그것이 왜 하필 강한결이란 말인가? 신이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강한결이 이 수업을 같이 듣는 것은 알았지만 그는 나랑 억만 광년만큼 떨어있는 존재였기 때문에 그간 의식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내가 앞에서 조용히 교수님의 수업을 필기하면 그는 맨 뒷자리에 앉아 예쁘장한 여자애들과 떠들면서 수업 물을 흐리고는 했다.

나는 대답 없이 불만스런 얼굴로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말 걸지 말아달라는 무언의 신호였다. 그러나 강한결은 내 책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계속 말을 걸었다.

“필기한 거야? 너 글씨체 예쁘다. 정갈하고 깔끔하네.”

“진짜 열심히 한다. 너 이 수업 A+ 받겠는데 중간 고사 잘 봤지?”

그런 것은 관심도 없는 줄 알았는데 의외이기는 했다. 단답형으로 응, 아니, 라고 대답하다가 강한결이 문뜩 내 손을 답삭 쥐었다.

“가람이 너 손 예쁘다. 피아노 치는 손 같아. 작고 쥐기 좋다.”

여자애들한테나 할 법한 닭살스런 소리를 하면서 내 손을 만지작거렸다. 정말 해로운 존재였다. 나는 정색하며 그에게 잡힌 손을 빼냈다. 강한결이 픽 웃으며 대수롭지 않은 듯 반응했다. 저것이 싫었다. 내 반응이 어떻든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저 태도. 나는 분명 싫다고 거절을 말하고 있는데도 쟤는 내 반응이 YES든 NO든 신경 쓰지 않고 제멋대로 하는 것이다.

자연스레 강한결의 손에 눈이 갔는데 인형처럼 작고 예쁠 줄 알았던 손가락이 길고 컸다.

그의 키가 크니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강한결의 얼굴이 워낙 인상 깊어서 손이 크다는 것이 왠지 안 어울리게 느껴졌다.

“내 손 크지?”

“......”

대답 없이 뚱하게 쳐다보자, 강한결이 웃으며 말했다.

“네 얼굴도 한 손에 다 들어올 것 같은데, 네 목 쥐기 좋게 생겼다.”

“네가 그러니깐.”

내가 얼굴을 붉히며 하는 말에 강한결이 “응?”하고 내게 바짝 다가왔다. 귀 솜털도 설만큼 다가온 촉촉해 보이는 입술에 나는 눈을 질끈 감으며 말했다.

“여자나 남자나 다 자고 다닌다고 그런 소문이 도는 거야.”

‘윤가람 선수, 자살골 자살골을 넣었습니다.’ 어디선가 해설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기분이 들었다. 진짜 미쳤다 윤가람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 나는 머리를 쥐어뜯고 싶은 기분이 되어 패닉에 빠졌다. 상처받는 말을 내뱉은 당사자는 난데, 내가 모욕 들은 것 같은 표정이었고 강한결은 태연했다.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한다. 미안하다고... 내가 막 미안하다고 운을 떼려는 순간이었다.

“저기 미...”

“소문 아닌데?”

“......”

“맞는데 나 남자 랑도 자”

이럴 땐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하는 것일까? 나는 뭐라 해야 할 말을 못 찾고 당황한 표정을 했다.

“그런 시선으로 보면 너 맛있을 것 같아.”

‘내가 무슨 말을 들은 거지?’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맛있다. 사전적 의미로 음식의 맛이 좋다는 의미다. 그러나 여기서 음식이 아니라 사람인 나를 맛있을 것 같다고 했다. 내가 아무리 숙맥이라도 성적인 은어로 쓰이는 말이라는 것을 모를 리 없었다. 그러니깐 내가 잘못 들은 것이 아니라면 강한결은 뚫린 입이라고 나한테 저따위 말을 지껄였단 것이다. 성희롱이다. 명백한 성희롱이었다.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잠복 근무_송닷새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시선의 길목_먼스먼스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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