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살카 2(완결)

루살카 2(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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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소설에는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 표현(단어 「호모」, 남성성 비난, 성희롱)이 등장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는 시대상 및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나타내기 위해 부득이하게 반영한 극적 장치로 글쓴이는 등장인물의 발언과 사상에 절대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20세기 초, 광대한 시베리아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완공되며 러시아는 어머니 땅의 마지막 불모지를 정복했다. 1903년, 바이칼호 인근에 위치한 동부 이르쿠츠크에서 대도시 모스크바까지 5,000km를 내달리는 기차에 올라탄 신출내기 의사 알렉세이 세묘노비치 렌스키의 룸메이트는 자신을 호수의 처녀 귀신 「루살카」라고 소개하는, 도자기 인형 같은 미소를 지닌 매력적인 남자였다. 러시아에서 웃음이 헤픈 사람은 못 믿을 인물 취급을 받는다. 그러니 루살카가 달리는 기차 위에서 사람을 죽였다는 혐의를 받아도 이상할 것 없는 일이다. 설령 그가 무죄를 주장하더라도 분명 거짓일 테다. 그런데 왜 그의 사슴같이 둥근 눈을 보면 자꾸만 눈물이 나려고 할까? 마치 누명을 쓴 그를 이대로 떠나보내면 평생 그를 잊지 못할 것처럼. “여태까지 나의 공허함을 결핍이라고 생각했어. 여자들의 풍만한 가슴을 보아도, 우유로 씻어 만든 흰 손을 보아도 동하지 않았어. 남자들이 돈으로 여자들의 입을 막고 그 짓을 하는 부도덕한 곳의 문간에도 가 보았지만, 그냥 도망치고 싶은 마음뿐이었어. 하지만 당신은……, 당신을 보면, 내가 그동안 무엇을 원해왔는지 알 것만 같아. 그게 너무 혼란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어!” “당신이 들여다보고 있는 건 아침 호숫가에 비친 흐릿한 인영이지. 호수의 여인을 기다린다고 착각하고 있지만, 당신을 사로잡은 건 말라 죽어가는 스스로의 그림자에 불과해.” 당신의 눈이 조금만 덜 검었더라면, 미소가 조금만 덜 상냥했더라면! 표지 디자인: 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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