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도난마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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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도난마 한국경제』(부키 펴냄)는 월간 『말』의 이종태 편집장이 장하준․정승일 두 교수에게 쏟아지는 질문들에 대해 좌담 형식으로라도 본격적으로 답해 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한 결과 탄생했다. 두 교수는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박정희의 개발 독재에 대한 평가 과정에서 이들은 ‘우리 경제는 노동자․농민의 희생 위에 건설된 것인 만큼 누가 해도 이만한 발전은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또 노동 운동권의 ‘주적은 재벌’이라는 전략의 타당성과 같은 대단히 민감한 사안에 대해 거리낌 없이 말한다. 심지어 재벌 체제의 불가피성이 거론되고, ‘재벌 개혁=경제 민주화’라는 도식의 위험성이 부각되는가 하면, ‘분배를 통한 성장’만이 정의냐는 다소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문제 제기까지 있다. 또 노동과 자본이 서로 자기 발등을 찍고 있는 현실 분석이 제시되는가 하면, 시장주의를 용인하는 좌파란 세상에 없다는 한탄이 흘러나오고, 시장은 신성불가침한 것이 아니라는 작금의 상식(?)에 위배되는 주장마저 서슴없이 튀어나왔다. 급기야 우리 경제의 문제는 경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에 있다는 도발적 결론에까지 이르렀다. ‘자유 민주주의’라는 애매모호한 단어 때문에 자유주의가 마치 민주주의인 것처럼 사람들을 혼동시켰고, 그 결과 자유주의에 기반을 둔 시장주의마저 민주주의인 것으로 착각하게 되면서 오늘날의 위기가 초래되었다는 것이다. 장하준은 이에 분노한다. 그에 따르면 ‘시장에 맡긴다는 것은 돈 많은 사람들 마음대로 하라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장하준은 개혁 세력에 아프게 질타를 가한 셈이다. 제46회 한국출판문화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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