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this Book

“나 모르겠어요. 선생님?” 결혼에 실패해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정연 앞에 갑자기 나타난 10년 전 제자, 성현. 완전한 남자가 된 그가 돈을 빌미로 그녀를 유혹한다. *** “성현아. 마음은 정말 고마운데, 이렇게까지 안 해도 괜찮아. 물론 도와준 건 감사하지만 어차피 나에겐 다 빚이고, 내가 한 번에 갚진 못해도 매달 네 통장으로…….” “돈으로 받을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어요.” 와인을 마시며 그녀를 바라보던 성현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정연은 황당하다는 듯 그를 올려다보았다. “대신 내가 원하는 걸 하나 들어주지 않을래요?” 늘 착하게 반쯤 휘어 있던 성현의 눈이 처음으로 본래의 모습을 찾았다. 그의 눈동자가 맹수의 눈빛처럼 번뜩였다. “……뭔데?” 뭔가 달라진 분위기를 감지한 정연이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결혼해요. 나랑.” “뭐? 뭘 하자고?” “결혼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