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 1

가을장마 1

About this Book

 “장마가 늦었나 봐.”

 

철모르고 늦은 비.

그래도 꼭 왔어야 했던 비.

 

“네가 뭐라고 해도 나, 너 여자로밖에 안 보여. 이미 너 친구로 안 본다고.”

“너 지금 나한테 뭘 하고 있는 건 줄 알아? 절교 선언하고 있는 거야, 지금.”

 

늦은 비가 왔다.

 

“왜 마음에 드는 여자를 그냥 보고만 있어?”

“나쁜 자식.”

“미안하다.”

“미안하면 물러줘.”

“안 해, 쓸데없는 노력.”

 

친구의 마음에…….

 

“나 사랑해달라는 말 안 해. 내가 알아서 그렇게 만들 거니까.”

 

가을장마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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