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을 뒤흔든 11가지 연애사건

경성을 뒤흔든 11가지 연애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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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경성에서 피어난 최초의 ‘연애의 계보학’ 정조 취미론에서 프롤레타리아 연애론까지! 한국의 연애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그 사랑의 역사를 만난다! 중세 조선에서는 봉건적 신분 제도와 억압적인 성 윤리로 인해 자유로운 사랑이 금지됐다. 그러나 근대 경성은 달랐다. 신선한 서구 사상들이 조선에 유입되면서 사랑에 관한 대중들의 인식에도 콜럼버스적인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한국사상 최초로 ‘연애’라는 단어가 등장했고 새로운 학문을 익히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던 젊은이들은 앨렌 케이의 자유연애론을 들여왔다. 어떤 결혼이든 사랑이 있으면 도덕이고 없으면 부도덕이라는 그녀의 사상은 낡은 사회 윤리에 숨 막혀 하던 젊은이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새롭게 경성에 등장한 모던걸과 모던보이들은 식민지 시대의 폭압적인 현실과 맞서면서 사랑에 관한 과감한 담론들을 펼치기 시작했다. 정조는 육체가 아니라 정신에 있다는 신정조론을 주장한 김원주가 있었는가 하면, 정조란 아무것도 아니고 오직 취미에 불과한 것이라는 정조 취미론을 펼친 나혜석이 있었다. 프롤레타리아 연애론으로 무장한 혁명가 허정숙은 여기서 더 나아가 성적 만족을 위해서라면 정신적인 사랑이 없어도 육체적 결합이 가능하다는 연애유희론을 실천에 옮겼다. 성 윤리 면에서 개방적이라고 생각되는 오늘날에도 파격적이라고 생각되는 연애사건들이 100년 전 경성을 뒤흔들어 놓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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