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함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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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김종연은 고려 우왕 때 여러 차례 왜구를 토벌하는 공을 세웠다. 1388년에는 남원과 구례에서 왜적과 싸워 이겼고, 1389년엔 박위와 함께 쓰시마를 정벌해 고려인 포로들을 구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1390년 ‘윤이와 이초의 무고 사건’에 연루되는 바람에 난데없는 옥고를 치른다. 윤이와 이초의 무고(誣告)는 이성계 일파가 역성혁명을 방해하는 정적들을 제거하기 위해 조작한 사건이었다. 특히 왜구를 토벌하며 고려를 수호해온 무인들이 모함당해 죽었다. 역성혁명의 원동력은 이성계의 무력이었기에 필적할 만한 장수들을 제압하고 군권을 완벽히 장악하려 한 것이다.
순군옥에 끌려간 김종연은 변소 구멍을 통해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고려판 쇼생크 탈출’이라 할 만하다. 그는 집요한 추적을 뿌리치고 평양에 몰래 숨어 들어가 반격을 도모했다. 동료의 억울한 죽음에 분개한 무인들을 규합해 이성계 일파를 치려 했다. 하지만 거사는 밀고로 인해 실패했고 김종연은 붙잡혀 씁쓸한 최후를 맞이했다. 이 책은 모함의 희생자로 보이는 실존 인물 김종연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고려 말 왜구 전쟁과 왕조 교체기 권력투쟁을 실감 나게 그린다. 역사의 승자인 이성계 일파가 아니라 대척점에 선 무인의 시각으로 한국사에서 가장 치열하고 드라마틱한 시대를 독창적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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