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낸 순간 : 시
About this Book
작가 김연수가 마음에 새긴 문장들
시를 읽으며 그가 생각하는 것들
- 말하자면 '사랑' 같은 것!
'21세기 한국문학의 블루칩'으로 평가받는 작가 김연수가 새롭게 펴낸 산문집이다. 첫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에 이어, 그가 아끼는 詩에 자신만의 감상을 덧붙인 것으로, 날마다 읽은 책에서 시 99편을 가려 뽑고, 한 편 한 편에 특유의 감성적인 언어를 더해 들려준다. 사랑했던 날들, 어릴 적 추억, 소소하지만 아름답고 가슴 저렸던 '순간'을 이야기하는 잔잔한 글을 만날 수 있다. 때로는 따뜻함을, 때로는 아릿함을 주는 문장들. 낱말 하나도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인용 작품의 글귀와 그것을 품에서 꺼내 보이는 작가 김연수의 마음이 만나, 또 하나의 작품으로 빛을 발한다.
하루 중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는 유일한 시간이 詩를 읽는 시간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詩를 해석하려 하지 않고 그저 詩를 읽을 때 떠오른 기억, 사랑했던 날들을 가만히 음미하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따라간다. 시를 읽으면서 그는 사랑을 생각하고, 자신의 살에 대해 생각한다. 시를 읽으면서 현대인들의 발걸음대로 걷는 것을 멈추고, 정신없이 달려왔던 나, 조직 속의 나, 무언가 해내야 하는 내가 쉴 수 있다.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도 뭔가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걸 순수한 존재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우리는 날마다 시를 읽는 것만으로도 그 순수한 존재를 경험할 수 있다."
어쩌면 날마다 詩를 읽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숭고한 행위이다. 아름다운 문장을 읽으면 어쩔 수 없이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는 그의 말을 생각해보면, 詩는 자기 존재를 존재답게 만드는 소중한 도구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그의 마음을 뒤흔든 詩와 詩에 대한 그의 이야기가 여기 펼쳐져 있다.
Source: View Book on Google 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