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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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안 납니까? 우리 구면인데.” 10년 전, 더진 그룹 뺑소니 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서원. 그리고 그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지은수. 서원은 그런 은수를 찾아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며 자신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제 안전, 진짜 보장할 수 있어요?” “못 지킬 약속은 안 합니다.” 고민 끝에 은수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런데……. “정말 여기서 같이 지낸다고요? 다른 형식의 안전을 고려한다든지, 뭐 그런 거 없어요?” “네, 없습니다. 여기가 제일 안전하니까.” 은수가 안전을 보장받은 장소는 다름 아닌. “어차피 길어야 3개월이에요.” 한서원의 집이었다. * “본인은 알고 있나. 이런 쪽으론 거짓말에 영 소질이 없다는 거.” 은수가 얼어 버렸다는 걸 눈치챘음에도, 서원은 고개를 틀어 더 안으로 파고들었다. “솔직하게 좋으면 좋다, 말하라 할 땐 언제고. 정작 본인은 얼굴과 다른 말을 내뱉고 있네.” 그가 입을 열 때마다 말랑한 촉감이 피부를 간질이는 동시에 뜨거운 숨결이 내려앉았다. “말해 두겠는데, 난 같은 실수는 두 번 하지 않아요.” 그렇게 말한 서원이 뭔가를 참아 내듯 턱을 세게 맞물었다 풀고는 입매를 부드럽게 말아 올렸다. “그러니까 그만둘 거면, 이번에도 은수 씨가 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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