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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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령처럼 집 안을 떠돌고 있는 살인 사건을 찾아 나서라!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아주 오래 전에 미해결로 남은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패턴이 등장하지만, 그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방식이 아주 독특하고 창의적이다. ‘마플 양 최후의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실제로 가장 나중에 쓰인 소설은 『복수의 여신』이며, 마플 양의 나이로 보아서도 『복수의 여신』보다 앞서 있다.(소설의 전반부에 마플 양이 밴트리 대령 부부와 짧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오는데, 밴트리 대령은 먼저 출간된 바 있는 다른 소설에서 사망했다는 언급이 나온 적이 있다.) 따라서 『잠자는 살인』은 ‘최후로 출간된 마플 양 소설’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며, 실제로 이 소설은 애거서 크리스티 사후에 출간되었다. ▶ 줄거리 그웬다는 남편 자일스가 아직 영국에 도착하기 전에, 집을 골라두기 위해 분주히 돌아다닌다. 마침내 해변 피서지인 힐사이드에서 ‘그 집’을 발견했을 때 그웬다는 여기가 바로 ‘내 집’이라는 사실을 확신한다. 집을 소개받던 날, 층계에서 이유없이 느꼈던 미묘한 공포는 이내 사라지고, 그웬다는 남편이 오기 전 집을 완성하기 위해 일꾼들을 불러 바쁜 시간을 보낸다. 정원으로 통하는 길을 새로 내려고 하는데 계단을 만들려고 했던 그 자리에 원래 있던 오래된 옛날 층계가 드러나고, 응접실에서 식당으로 통하는 문이 있었으면 싶어서 벽에 문을 내려고 하자 그 자리에 원래 문이 있었음을 알게 되자 그웬다는 미묘한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마침내 잠겨 있던 침실 장롱 문을 열고 붙박이장의 안쪽에 남아 있는 오래된 벽지가 자신이 그 방 전체에 바르려고 마음먹었던 꽃무늬 벽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그웬다는 집에 공포를 느끼게 된다. 마음의 안정을 찾아 자일스의 사촌인 레이먼드 웨스트 부부의 초청을 받아들여 런던으로 향한 그웬다는, 연극을 보던 중간에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간다. 레이먼드 웨스트의 손님이었던 마플 양의 상냥한 위로에 입을 연 그웬다는, 자신이 ‘그 집’에서 한 여자를 시체를 보고 있었던 기억을 되살려내게 된다. ▶ 본문 중에서 그웬다는 떨리는 목소리로 나지막히 되풀이했다. “‘그녀의 얼굴을 가려라. 눈이 부셔서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젊은 나이에 죽었다…….’” 그 순간 저는 그 집으로 돌아가 있었어요. 층계 위에서 난간 사이로 홀을 내려다보고 있었지요. 전 그녀가 거기 누워 있는 걸 보았어요. 손발을 쭉 뻗은 채 죽어 있더랬죠. 죽어 있었다고요……. 그녀는 목졸려 죽었는데, 누군가 히죽거리면서 아까의 그 대사를 똑같이 무시무시한 목소리로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전 그 남자의 손을 봤어요. 주름투성이의 회색 손, 아니 원숭이의 앞발이었죠……. 끔찍했어요. 여자는 죽어 있었어요…….“ 마플 양이 조용히 물었다. “누가 죽어 있었지요?” “헬렌…….” “복잡하고 놀라우며 최종적으로는 만족스러운 미스터리!” -《선데이 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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