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댕이도 빙의하는 재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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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디북스 편집자 도유설은 어느 날 잘못 내려받은 한글과빙의 체험판으로 자신이 담당하던 원고에 빙의하게 된다.
[한빙오피스 알림]
원고에서 이탈했습니다. 마지막 저장 시점으로 돌아갑니다.
설상가상 원고에서 벗어난 말이나 행동을 할 때마다 과거로 회귀하기까지 하는데.
‘나… 여조에 빙의한 거였어?’
그녀가 빙의한 대상은 다름 아닌, 악역 여조. 하지만 어째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당신이 먼저 부탁한 겁니다. 파트너 노릇.”
그녀를 거부해야 할 남자 주인공이 섹스에 환장한 개처럼 굴기로도 모자라서,
“걱정돼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혹시 도움이 필요하신 건 아닐까 해서.”
여자 주인공이 그녀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이상 행동을 보인다.
[한빙오피스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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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이 사실은 표절자의 비겁한 술수였다면.
“당신이 그러고도 작가예요!”
편집자 도유설은 오늘도 울부짖는다. 세계 평화를 위해, 그리고 올바른 저작권 윤리 의식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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