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와이프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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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전략적인 결혼.
김나연과 자신은 서로 원하는 것을 위해 함께 있기로 한 사이였다.
그런데,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눈동자와
앵무새처럼 반복적으로 내뱉는 순종적인 말이 신경 쓰인다.
“매주 토요일에 만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때마다 기자가 따라붙을 겁니다.”
“네.”
“사람들의 시선에 노출되는 곳에서 만나기도 할 겁니다.”
“네.”
“결혼할 땐 서로 충실하진 않더라도 일반적인 부부들이 하는 생활을 하게 될 겁니다. 서로가 해야 할 부분은 하고, 지켜야 할 부분은 지켜나가야 합니다. 지켜보는 눈이 많으니까요.”
입으론 모두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차렸다.
“이해 못 하고 계시는군요.”
날카로운 눈빛,
금방이라도 여잘 한입에 잡아먹을 것 같은 충동.
“섹스 역시 포함된다는 말입니다.”
2권.
“이 정도면 훌륭하다.”
나약한 생명체는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나연의 예상대로 김 회장은 빳빳한 종이 하나를 앞으로 밀어 두었다.
“DG그룹 민성우 사장이다.”
그 이상의 설명은 없었다.
하지만 나연은 이 남자와 자신이 결혼하게 되리라는 걸 확신했다.
아버진 이 남자를 자신의 짝으로 점찍었고,
자신은 그 뜻을 거스르지 못할 테니까.
입안의 혀처럼 굴어라.
당사자의 의견 따윈 중요하지 않다, 이 결혼에.
그걸 김나연,
그녀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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