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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을 재조명하다

최신 조명 기술과 연출법 등 조명 예술의 A2Z

영상에서 조명은 인물이나 무대를 밝히는 기구 정도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거의 전부라고 볼 수 있다. 영상은 사물이 빛에 의해 밝혀질 때, 그 사물에 흡수되고 반사된 빛을 카메라에 담은 것이다. 그렇게 만든 최종 결과물 또한 화면에 다시 빛으로 표시된다. 즉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빛에 의해 가공된 결과물을 보는 것이다. 카메라에 담기는 것은 빛이며, 영상에서 빛이 없는 곳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블랙’일 뿐이다.

이 책은 전통 조명에서 디지털 영상 조명에 이르기까지 조명의 역사와 사용에 대해 서술했다. 현장에서 사용되는 조명기와 영상 효과, 광선의 효과적인 제어 방법, 인물을 비추는 조명 기법, 실내외 환경에 따라 달리 디자인되는 조명, 메타버스를 활용한 실감 영상 콘텐츠 제작에서의 조명 등 방송 제작 현장에서 사용되는 실제 조명 기술과 연출법을 총망라했다.

2016년 초판 발행 후 7년 만에 나온 개정판으로 10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해총서의 규칙을 깨고 ‘라이팅 네트워크’, ‘메타라이팅’에 대한 설명을 추가해 총 12개 장으로 구성했다. 이 책은 주로 기술로서 조명을 서술했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조명이 예술로 승화되어야 하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영상 콘텐츠는 하나의 문화로 기술과 수치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조명이 예술이라는 미의식을 가지고 기존 영상과 차별화된 무대를 추구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새로운 연구와 시도를 거듭하는 노력은 우수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원동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