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는 그들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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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촬영할 메디컬 드라마를 담당하게 된 박경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의대를 자퇴하고 드라마 작가의 꿈을 키우던 인턴 작가, 박경은. 에피소드 주워 담기의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6개월간 박봉달 의료원에서의 생활을 명받다! “의국에서는 박경은 씨 별로 환영하지 않습니다. 성가셔요. 부디 신경 쓸 일이 없도록 주의하고 조심해 주십시오.” 박봉달 이사장의 손자이자 정형외과 치프, 박용운. 갑자기 굴러 들어온 소심덩어리 작가의 뒤치다꺼리를 일임받다! “6개월 동안 박경은 씨도 레지던트들과 똑같이 행동하세요.” “예? 그게 무슨…….” 분노의 여운이 남은 날카로운 목소리에 놀란 경은이 용운을 올려다봤다. “박경은 씨 때문에 듣지 못한 지식 하나가 한 생명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내부인처럼 지내세요. 그럴 자신이 없으면 병원을 떠나든가.” 용운의 목소리에서는 냉기가 뚝뚝 떨어졌다. “어차피 병원은 배경일 뿐이고 시답잖은 사랑 이야기나 쓸 게 뻔한데.” 그의 비아냥거림에 지은 죄가 있어 고개를 숙이고 있던 경은이 발끈하며 외쳤다. “말씀이 심하세요!” “내 말이 틀렸습니까? 메디컬 드라마는 병원에서 연애하고, 법정 드라마는 법원에서 연애하고, 수사물은 경찰서에서 연애하지 않습니까?” 단호하다 못해 매정하기까지 한 평가에 경은은 오기가 발동했다. 저 사람한테 인정받는 멋진 드라마를 만들어 보일 테다! 언제나 소심, 때때로 당돌한 경은과 일도 사랑도 돌직구부터 날리는 용운. 병원에는 그들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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