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눈의 정원 - 하

[BL] 눈의 정원 - 하

About this Book

 <책 소개>

#시대물 #동양풍 #오해/착각 #일제시대 #정치/사회/역사 #작가 #첫사랑 #힐링물 #잔잔물 #애절물

#미인공 #다정공 #헌신공 #츤데레공 #순정공 #단정공 #미인수 #순진수 #소심수 #헌신수 #단정수 #능력수

1925년 경성. 3.1 운동의 여파가 휩쓸고 간 후, 조선의 겨울은 삼엄하다. 독립운동을 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경성의 책방을 물려 받은 현우의 생활은 외견상 고적하면서도 단조로워 보인다. 그러나 그의 마음 속에는 가족과 나라를 가져간 일제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그런 그에게 글쓰기만이 현실을 바꿀 수 있는 도구이다. 현우는,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신문, 해원신보에 자신의 신념을 담은 시와 소설을 투고하지만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 시간을 헤어졌던 친구, 희준이 현우 앞에 나타난다. 부유한 부모 몰래 독립운동을 활동을 하고 있는 희준으로 인해서 현우의 고적한 생활은 해방에 대한 열망에 휩싸이고, 그 열망과 함께 현우의 마음을 뺴앗아가는 남자, 진욱이 등장한다.

1925년의 경성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묘사력, 단단하면서도 감성적인 문체, 사랑과 우정, 독립을 향한 열정이 만들어내는 서사. 수려하면서도 아픈 사랑의 이야기.

"눈의 정원 - 상"과 "눈의 정원 - 하"는 서로 이어져서 줄거리가 완결되는 구조이므로, "상권"을 읽을 후에 "하권"을 읽어 주세요.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목차>

[눈의 정원 - 상]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2.2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44쪽)

 

[눈의 정원 - 하]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2.7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53쪽)

 

<미리 보기>

[눈의 정원 - 상] 중에서

1925년 11월, 경성.

 

경성의 겨울은 모질었다. 모진 칼바람은 결정이 되어 창문에 알알이 맺혔고, 처마 밑에는 고드름이 얼었다. 옷을 두텁게 입었음에도 바람은 폐부 깊이 스몄고, 집요하게 옷 속을 파고들었다. 드러나는 살결은 칼에 베인 듯 붉게 추위가 돋았다. 실지 추위에 약한 어린 아이들은 동상에 걸려 고생을 하기도 했다. 비단 날씨만이 모진 것은 아니었다. 1910년대만큼은 아니지만 무장을 한 순사들은 날 선 눈빛으로 골목, 골목을 누볐다. 이따금 아낙들을 희롱하기도 했고 겁에 질린 아이들을 골려대기도 했다. 순사들의 조악한 행위에 아낙들은 온몸을 떨며 두려움을 표했지만 나서서 저지를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무조건적인 갑의 위치에 놓인 순사들은 아결한 조선인들의 목을 꺾고 싶어 했고, 조선인들이 입은 백색의 옷을 경멸했다.

이런 시대에 사는 것은 그 자체로 사람을 고달프게 했다. 제대로 제 의견을 표출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기본적인 욕구의 해소조차도 대일본제국의 눈치를 살피며 행하는 것이 당연해진 풍토였다. 그 속에서 현우는 책방을 운영하고 있었다.

태훈 미싱사 앞에 위치한 열 평 남짓의 작은 책방은 현우의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겨주신 유산임과 동시에 현우에게는 세상이었다. 퀴퀴한 냄새가 나는 책들에 둘러 싸여 하루를 보내는 것이 현우에게 허락된 유일한 자유였다. 불과 오 년 전만 해도 순사들의 무자비한 검열에 책방을 열어놓는 때보다 닫아놓는 때가 많았지만 3·1운동이 발발하고 난 뒤에는 이상하리만치 검열이 뜸했다. 일주일에 삼 일밖에 열지 못했던 책방을 육 일 내내 열어놓은 것도 그때부터였다.

하루 사이 묵은 먼지를 털어내던 현우가 뻐근한 허리를 피며 탄식을 내뱉었다. 추운 날씨 탓에 환기를 잘 하지 못해 다른 계절보다 먼지가 배로 쌓였다. 추위를 참고 환기를 시켜야 되나. 잠시 고민을 하던 현우가 입술을 감쳐물었다. 다른 해보다 곱절은 모진 겨울에 도저히 문을 열 용기가 생기지 않은 탓이었다. 조금 더 부지런하게 청소하면 되겠지. 뻐근한 허리를 두드리던 현우가 의자에 주저앉았고, 반사적으로 긴 숨이 나왔다.

“문 군.”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은 희준이었다. 희준은 동경대학에서 유학 중인 엘리뜨 학생이자 현우의 유일한 친우이기도 했다. 기별도 없이 찾아온 친우의 등장에 현우는 반가움보다 놀라움이 먼저였다. 어정쩡하게 몸을 일으킨 현우에게 다가온 희준은 다짜고짜 손을 잡고 흔들었다. 이 친구, 그리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을 참인가. 반 개월 만에 본 친우가 반갑지도 않아? 서운한 기색이 묻은 희준의 말에 퍼뜩 정신이 든 현우의 안색이 밝아졌다. 손바닥에 닿는 희준의 찬 손을 느끼던 현우가 희준을 끌어안고 등을 두드렸다.

“기별도 없이 이리 찾아오니 놀라지 않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하하, 자네가 놀랄 것은 알고 있었네. 그 반응이 보고 싶어 기별을 넣지 않았지.”

“에이, 짓궂은 사람.”

현우의 어깨를 잡은 희준의 표정이 장난스러웠다. 희준은 현우가 앉았던 건너편 자리에 앉아 코오트를 벗으며 석류알처럼 언 빨간 귓불을 만졌다. 추위 탓에 간질간질한 것이 영 신경에 거슬렸다. 뒷목을 긁적이며 불편함을 표하는 희준 앞에 따뜻한 음료를 내려놓은 현우가 맞은편에 앉았다. 오랜만에 본 친우가 반갑기도 했지만 동경에 있어야 할 제 친우가 경성으로 왔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우선이었다. 학기가 끝나려면 아직 한 달이라는 시간이 더 있어야 했고, 일본과 조선을 오가기가 힘들었던 희준은 입학 이후 이 년 동안 경성을 찾지 아니 했었다. 퉁방울 같은 눈을 꿈뻑꿈뻑 뜨는 현우를 보며, 희준은 소중한 친우가 저에게 궁금한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아 차렸지만 깊게 이야기 해 주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부분이었다. 기실 현우가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이기도 했지만 아직은 시기가 일렀다. 희준은 제 앞에 놓인 찻잔에 시선을 두었다.

“그동안 잘 지냈는가.”

희준의 말에 현우가 시원찮게 고개를 끄덕였다. 기실 이야기를 해주기보다 희준의 이야기가 더 듣고 싶었지만 현우는 아직 몸이 녹지도 않은 친우를 채근할 성미는 되지 못했다.

“실은, 휴학을 했어. 상해에 있다 얼마 전에 온 거야.”

제법 놀랐는지 현우가 고개를 들었다. 현우의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희준이 멋쩍게 웃으며 음료를 머금었다. 뜨뜻하고도 달콤한 것이 꿀떡꿀떡 잘도 넘어갔다. 희준은 새삼 제 친구의 손맛에 감탄하며 안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입 주변을 닦아 내었다. 현우는 제 친우의 태평한 모습이 의아했다.

현우와 희준은 중등학교 동창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가세가 기운 현우와는 달리 풍족했던 희준은 고등교육까지 받은 후 동경으로 유학을 갔다. 친우였지만 선망과 질투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런 희준이 돌연 휴학을 한 뒤 상해에 머물다 경성으로 왔다니. 현우로서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 당연했다.

“상해에는 왜?”

“다른 공부가 하고 싶어 있었지.”

“무슨?”

“나중에 말해줌세.”

현우의 물음에 짧게 답한 희준이 사람 좋은 미소를 했다. 장난기가 그득하고 매사 웃는 얼굴을 하는 희준이었지만 제가 원치 않은 행동에는 제법 고집을 부렸다. 희준의 귀국에 대해 더는 물을 수 없었던 것도 희준의 고집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왜 궁금한가? 희준의 짓궂은 물음에 현우가 손을 내저었다. 됐네, 이 사람아. 내가 자네를 하루 이틀 봤는가? 입을 삐죽이는 현우를 보며 희준은 호탕하게 웃었다.

“그래서 지난 시간동안 기별도 없었군.”

희준이 유학을 간 그 해에는 한 달에 두어 번 서신을 주고받고는 했었다. 주로 시대에 대한 한탄이었고, 오래 된 친우에 대한 안부였지만 그 조차 시간이 지나니 서서히 횟수가 줄어들었다. 서로의 삶이 바쁜 탓이기도 했지만 서신까지 검열하는 순사들의 행동에 질리기도 했었다. ‘문화통치’라는 허울 좋은 가면이 무색했다. 그 탓에 점점 서신이 줄었고 종내에는 끊겨 버렸다. 현우는 바쁜 희준을 걱정하며 연락하지 않았고, 희준은 상해에 있는 것을 밝힐 수 없었던지라 서신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섭섭했는가. 희준의 물음에 현우가 고개를 저었다.

“자네는 어찌 지냈는가. 여즉 글은 쓰고?”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잠복 근무_송닷새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시선의 길목_먼스먼스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총 100여종 이상을 2017년 말까지 출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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