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복종소년 2

절대복종소년 2

About this Book

〈19세 이상〉
청게, 첫사랑, 학폭피해공, 학폭가해수, 기억상실, 배틀연애, 애증, 계약, 서브공있음, 미인공, 까칠공, 다정공, 사랑꾼공, 순정공, 미남수, 헌신수, 강수, 계략수, 순정수, 짝사랑수, 구원, 복수, 오해/착각, 사건물, 성장물, 공시점 ●공: 정택진(20) 학교 폭력으로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 기억을 잃은 빈곤한 소년. 깨어난 그에게 남은 기억이란 ‘추낙원’이라는 가해자의 이름뿐. ●수: 추낙원(20) 빼어난 외모에 흠잡을 데 없이 반듯한 태도. 명문가의 장남이자 청소년 유도 국가 대표였다. 그의 유일한 오점은 학교 폭력 가해 사실. 학교 폭력에 의해 건물에서 추락한 빈곤한 소년 ‘정택진’. 기억을 잃은 그에게 남은 건 ‘추낙원’이라는 가해자의 이름이 유일하다. 일찍이 잘못을 시인하고 퇴학 처분을 받았다는 소년의 이름만이. 숨 막히는 억울함 속에서 살아갈 길이라고는 불타는 복수심과 희미한 기억을 향한 의구심의 해갈뿐이다. 정택진은 추낙원을 찾아가 복수를 선언한다. 부정하거나 달아날 줄 알았건만, 추낙원은…. “네가 바라는 대로 해 줄게, 정택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절대 복종을 약속한다. “대신 나랑 약속 하나만 해.” “…무슨 약속.” “끝까지 하는 거야, 나한테 전부 되갚을 때까지.” 그것도, 줄 쥔 손을 놓을 수 없는 기묘한 복종이다. *** 발소리가 멀어지고 마침내 펜스가 철컹 흔들리며 열렸다. 추낙원이 떠나가는 소리였다. 정택진은 손을 들어 눈가를 가렸다. 눈시울이 당겨 무심코 손이 올라갔다. 됐다, 복수고 뭐고 다 그만두자. 기억을 찾는 것도, 추낙원을 추적하는 것도. 저 애처럼 변하든, 저 애 때문에 이상해지든. 다 그만두자고…. 정택진은 돌아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복수를 포기하고, 미봉된 과거를 완전히 태워 버리고, 추낙원이 ‘전화위복’이라고 했던 새 삶을 받아들이려고. 추낙원이 돌아오지 않았다면 그는 정말로 제 계획을 현실에 옮겼을 터였다. “…너 우는 거야?” 어느 틈엔가 돌아온 추낙원의 거친 손끝이 정택진의 손등을 살며시 건드리고 있었다. 정택진은 울고 있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숙인 채 눈가를 가리고 있었을 뿐이다. 고작 그뿐임에도 추낙원은 떠나다 말고 방향을 바꿔 정택진에게 돌아온 것이다. 정택진은 한없이 멀쩡한 낯을 보일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그대로 멈춰 있었다. 이대로 얼굴을 들면 추낙원이 환영처럼 사라질 것 같았다. 그의 돌변이 너무도 달가워 어쩔 줄을 몰랐다. 망설이던 추낙원은 마침내 정택진의 어깨를 잡으며 난처한 목소리로 말했다. “울라고 한 소린 아니었어.” 그가 손끝으로 정택진의 어깨를 문지르며 조심스럽게 말을 보탰다. “이게 왜 너한테 슬픈 말이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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