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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소설은 다소 강압적인 관계를 포함하여 호불호가 나뉘는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안녕, 아가씨. 어디 가던 길이야?” 월하노인이 강제로 엮어 놓은 인연의 실은 환생을 통해 같은 사람을 세 번 다시 만나게 한다. 한 번은 부모 자식의 연으로, 한 번은 죽는 순간까지 더없이 사랑하는 연인으로, 그리고 마지막 한 번은 결국 비수를 꽂지 않으면 안 되는 원수지간으로. “설마 도망치던 길은 아니지?” 한 사람과 차례로 두 번의 생을 보낸 서연에게 드디어 마지막 생의 인연이 눈앞에 나타났다. “그러면 안 되는데.” 거대한 빚을 지고 도주한 아버지, 그리고 도저히 두고 갈 수 없던 어린 동생을 데리고 힘겹게 살아가던 와중에 마주한 남자 연태주는 아버지의 채권자이자, 죽지 않고서야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생의 인연이었다. “그럼 난 어쩔 수 없이 아가씨가 달아나지 못하게 그 목덜미를 콱 물어 잡아야 하잖아.” 전생의 그와 똑같지만, 꿈속의 모습과 달리 몸만을 탐하며 잔혹하게 구는 남자. 오만한 눈을 한 그가 비뚜름하게 웃으며 서연의 머리채를 휘어잡았다. “그리고 피가 전부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천천히 씹어 먹을 텐데.” 서늘한 칼날은 살갗을 스치기만 했을 뿐인데도 뜨끈한 핏물이 번졌다. 그의 얼굴과 목소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을 노래하던 전생의 그와 같아서 서연은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아가씨, 나한테 홀랑 잡아먹혀도 괜찮겠어?” 이번 생은 원한의 생일까, 운명의 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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