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성원 1권

[BL] 성원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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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숙직실에서 전 남자친구와 부적절한 행위를 하다가 들켜 고향인, 성원 분교로 오게 된 정호우.

불미스러운 일로 오긴 했지만, 오랜만에 먹는 엄마 밥도, 분교에 있는 다람쥐 세 마리도 좋기만 하다. 그런데 갑자기

“나 분교 밀어 버리려고 온 사람이야.”

윤성원이라는 불여우 같은 놈이 입으로는 학교를 없애 버린다고 하면서도 자꾸만 챙겨주기 시작했다.

잘생긴 얼굴과 다정한 태도로 자신을 대하는 윤성원에게 흔들리면서도 그것은 모두 저를 이용하기 위한 수작이라고 생각하며 절대 넘어가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호우는 과연 불한당에게서 학교를 지키고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긴장한 탓에 고개도 돌리지 못하고 몸이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가 가까이 다가와서는 사색이 된 내 얼굴을 양손으로 붙잡았다.

쪽, 하는 소리와 함께 입술이 이마에 닿았다가 떨어졌다.

“굿나잇 키스를 잊었지 뭐야.”

“……씨발.”

교사의 체면이고, 깃발이고 의식의 흐름대로 욕을 뱉었다. 윤성원이 기분 나쁘게 웃으며 말했다.

“욕하지 마세요. 정호우 선생님, 잘 빨아 먹는다고 해놓고 안 빨아 줬는데도 착하게 아무 짓도 안 했습니다.”

“…….”

“왜 그런 줄 아세요?”

“그건 당연한 겁니다.”

뒤늦게 말뜻을 알아차린 내가 발끈하자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했다.

“옛 연인 때문에 고개 숙이고 있는 게 가여워서.”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안 들킨 줄 알았는데…….

“그러니, 굿나잇 키스 정도는 봐줘야지.”

이마에 닿았던 입술이 이번엔 입술에 닿았다. 살짝 닿았다가 떨어지는 입술의 감촉에 이번엔 욕도 할 수 없었다.

“잘자, 정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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