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발도 혹은 도시의 사계절
About this Book
무거운 현실을 극복하는 방법으로서의 환상
자연을 꿈꾸는 도시민의 영원한 우화
각박한 도시의 삶에 지쳐 잿빛 건물과 사람들 사이를 스쳐 지나가는 자연의 숨결을 찾아 헤매는 모습, 세제의 무분별한 남용이나 공장 폐수 유입으로 인한 강물 오염, 콘크리트 도시 속에서 점점 살 곳을 잃어 가는 작은 동물들, 여름 휴가철이 되자 갑자기 한산해진 도시의 대로들과 아무리 치워도 끝이 없는 겨울의 함박눈으로 인해 벌어지는 에피소드 등, 『마르코발도 혹은 도시의 사계절』에는 자연 환경 파괴에 대한 경고와 함께 자연을 느끼고 싶어 하는 도시민의 향수로 가득하다. 마르코발도의 모험은 ‘산업과 문학’에 대한 이탈리아 지성계의 논쟁을 집약적으로 보여 준다. 활동적인 좌파 지성인이자 작가로서 칼비노는 현실의 냉혹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폭로하거나 비판하는 대신, 마르코발도의 모험을 통해 특유의 상상력을 통해 환상적이고 완화된 우화 같은 방식으로 전달한다. 삶의 무게에 짓눌리고, 도시의 작은 공원에서 풀잎과 꽃을 보고 자연을 그리워하는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게 마르코발도의 일화는 마음 깊이 공감을 주는 이야기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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