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사

한일관계사

About this Book

해방 이후 최악의 상황에 부닥친 한일관계,

과연 개선은 가능할 것인가?!

2022년은 한국 대선으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한일관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기회가 될 수 있는 해이다. 이 책은 그동안 한국과 일본의 국내 정세뿐 아니라 냉전 이후 세계 질서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최악으로 치달은 양국 관계가 비단 과거 식민지배라는 뼈아픈 과거 때문이라고만 말할 수 없게 악화된 이유를 찾기 위해 집필되었다.

이 책은 해방 이후 한일 간 교류가 늘어남에 따라 진전된 양국 간 상호 이해에도 불구하고 한일관계가 이렇게까지 악화된 원인을 한일관계의 변천사와 양국 국민 간 정서 변화를 차근차근 차분한 어조로 되짚어간다. 지한파(知韓派)로 유명한 저자 기미야 다다시가 35년간의 한국에 관한 연구를 압축 정리한 귀중한 결과물이라 하겠다.

한국과 일본 국내 상황뿐 아니라 북한·중국·미국 등 양국을 둘러싼 국제환경 변화를 살피며 1874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한일 교류의 역사를 철저하게 분석하는 이 책을 통해, 양국의 관계 개선과 선의의 경쟁이라는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총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해방 이전의 근대사부터 한국전쟁을 지나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물론이고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이 직접 겪은 최근 현대사까지 다룬다. 책에서만 볼 수 있는 ‘박제된’ 한일관계의 역사뿐 아니라 생생한 한일관계의 상황까지 되돌아봄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한일관계를 추상적이거나 반일 혹은 혐한 같은 감성적 접근이 아닌 구체적이고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저자 기미야 다다시는 75년간의 한일관계 역사에서 ‘대칭과 비대칭’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뽑아내 그에 따른 관계 변화와 양국 국민들의 심리적 변화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까지 일본에 기울어진 비대칭적 상황이 해방 이후 한국의 경제발전을 통해 점차 대칭적인 한일관계로 변화한다고 본 것이다. 경제발전뿐 아니라 한류나 K-POP 같은 문화 역시 세계적 명성을 떨치면서 이를 통해 한국인들은 이제 대등한 관계로 일본을 바라보고 있으나 일본인 입장에서 대칭적 관계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과거사로 발목잡는 한국을 이해할 수가 없다는 지점을 밝히고 있다. 위안부 문제와 징용 문제가 한일관계의 심각한 악재로 부상한 이후, ‘약속을 지키지 않는 한국’ ‘국제법과 조약을 무시하는 한국’이라는 혐한 프레임이 일본의 미디어와 여론을 지배하는 한국 담론이 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한일관계가 비대칭적이었던 냉전 시대에 한일은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 매우 긴밀한 공조와 협력 관계를 유지했으나, 1990년대 이후 한일이 대칭적인 관계로 변모하면서 오히려 갈등과 마찰이 격화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2010년대 이후 한일의 파워가 균등해지면서 역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마찰은 현저하게 확대, 심화를 겪게 된다. 하지만, 일본인인 저자는 이러한 일본의 특수한 상황에 굴하지 않고 한국발 주장과 논리의 배경과 근거를 편견 없이 검토하고, 존중하는 자세로 평가하는 균형감을 보여준다.

한국 독자에게 주는 시사점은?

과거 역사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많은 한국 독자 입장에서는 저자가 한국에 대해 직접 겪고 많이 알기에 좀 더 부담 없이 다가가기 쉬운 장점이 있다.

세계 질서는 고정되는 듯 보이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은 예상치 못한 일로 항상 급변한다. 이런 상황에서 분명히 한일이 협력할 여러 사항이 앞으로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할 수 없다. 더욱이 핵을 둘러싼 북한의 존재는 양국에 상시적 위험이 된다. 그렇기에 양국에서 감정적 대응이 아닌 이성적이면서도 미래 지향적 연구가 필요하다. 이 책의 출간이 그러한 계기를 마련하는 데 마중물이 되었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일반 독자들을 위한 한일관계사 책으로 그 의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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