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습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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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하는 인간들 사이에 선 위태로운 두 남녀. 도영과 연희. 도영은 백산 그룹의 유일한 후계자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다 가졌다고 부러워하지만, 정작 그는 자신을 혐오했다. 감정은 메마를 대로 메말랐고 마음은 텅 비어 공허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앞에 나타난 연희를 보며 묘한 충동을 느낀다.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자신을 훔쳐보면서도 아닌 척 구는 그녀가 꽤 흥미로웠다. 지금까지 그를 탐내는 여자들은 많았다. 하지만 그런 여자들은 하나 같이 드러내놓고 노골적으로 그를 유혹했었다. 그런데 연희라는 여자의 눈빛에는 감정이 보이지 않았다. 도영은 그게 연기인지 아닌지 상관없었다. 단지 겁도 없이 자신에게 호기심을 드러내는 그녀를 괴롭히고 싶을 뿐이었다. 연희는 도영이 원하는 게 자신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철저하게 감정을 배제한 욕망이라는 걸 알기에 거부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오만했음을 깨닫게 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남녀 사이에 살을 비비며 체온을 나누는 행위가 그렇게 단순한 게 아니라는 걸 미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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