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려요, 교수님

벌려요, 교수님

About this Book

*본 작품은 BL도서입니다.

"진짜 미안한데, 형. 나 술 좀만 더 먹고 해 봐도 될까?

도저히 맨정신으로는 각이 안 나와서."

차가운 인상에 커다란 키, 근육질의 체형. 그들에겐 이 모습이 그게 그렇게 큰 장벽이었을까.

그저 남들 다 하는 섹스 한번 해 보고 싶었을 뿐인데,

만나는 사람마다 상처를 준다.

언젠가는 자신을 받아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라

애써 위로하며, 오랜만에 나간 자리.

그곳에서 익숙한 얼굴을 만났다.

"…교수님?"

"헉…."

지루하기로 소문난 제 강의에서 유독 집중을 잘해주던 예쁜 학생, 한세인.

그런데 그 학생이 왜, 원나잇 상대를 만나러 온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걸까.

"세인아. 오늘, 오늘 일은 그냥 없었던 걸로…."

"왜요? 교수님, 제가 마음에 안 드세요?"

다시는 원나잇 따위 하지 않으리라 결심했는데,

막상 술을 건네오는 세인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왜 거절할 수가 없을까.

"너도 나 같은 거한텐 안 설 것 같니…."

"그 사람들이 보는 눈이 없는 거예요. 교수님이 얼마나 예쁘신데요."

가만히 뺨을 감싸오는 세인의 손길을 피하고 싶지 않았다.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자꾸만 기대고 싶어진다.

"저는 교수님이랑 따듯한 곳 들어가서 쉬고 싶은데. 교수님은 어때요?"

조명이 어두컴컴한 술집에서, 한세인은 홀로 빛났다.

이렇게 빛나는 사람을, 내가 가져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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