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카테리나 이바노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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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카테리나는 무고한 자신을 남편이 의심하는 것에 분노해 ‘하찮은 인간’에게 몸을 허락하고 만다. 그러나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살던 어느 날 남편이 찾아오고,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뒤 재결합하게 된다. 하지만 남편의 의심으로 인해 정신적 순수를 잃어버리고 방황하던 예카테리나는 ‘하찮은 인간’에게 자신을 허락하면서 느꼈던 욕정을 잊지 못한 채 남편 친구를 포함한 여러 남자들과 부정한 관계를 맺기에 이른다. 정결하던 자신을 의심한 남편을 향한 분노와 그에 대한 사랑과 실망이 뒤얽힌 감정,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하고 살아왔던 살로메적인 욕망의 분출, 그리고 이 모든 것들로 인한 죄책감에 시달리던 주인공은 가족을 버려 둔 채 유희의 세계로 떠나 버린다. 안드레예프는 톨스토이나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주인공들의 내적 대화를 자신의 희곡에서 ‘침묵’이라는 지문을 통해 더욱 깊숙이, 안으로 들여다 놓는다. 이는 ‘숨겨진 내적 대화’라는 기법으로, 안드레예프가 작품 활동 초기부터 즐겨 사용한 것이다. 안드레예프의 희곡에서 지문 ‘침묵’의 역할은 주인공들의 대사나 행동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한다. 또한 지문 ‘침묵’은 긴장된 내적 투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징표이며, 이 내적 투쟁은 내적 대화로도 해석할 수 있다. 동시에 지문 ‘침묵’은 등장인물들의 드러나지 않은 관계를 보여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침묵’이 두드러지게, 또한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희곡이 바로 <예카테리나 이바노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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