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린(輝潾) 2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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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파멸시킨 그대가 분명히 미운데도…… 그대를 떠올리면 내 심장은 여전히 떨린다. 별수 없이…… 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어. 나는 아직도 그대를 사랑한다고…….”
진 제국의 허랑방탕한 황태자 신유성 앞에 좌대신 김종찬의 종질녀, 야무지면서도 아름다운 김채영이 나타났다. 허송세월하던 그를 바로세우고 황제에의 길로 이끌어주는 그녀에게 속수무책으로 끌리는 유성이지만, 사실 김채영의 정체는 서나라의 진명 세자 은세류. 여자로서 왕위계승권을 쟁취해낸 그녀는, 진나라를 안으로부터 무너뜨리기 위해 잠입한 것이다.
처음에는 제 뜻대로, 제 계획대로 모든 게 진행될 줄 알았던 은세류. 하지만 저에게 온 마음을 다하는 유성을 보며, 그녀의 마음에는 미묘한 기운이 덮어드는데……. 그리고 그런 그녀를 지지해주며 옆에서 바라봐주는 그녀의 정인 진비월.
혼란한 국정, 혼란한 마음들 속에서 그들이 나아갈 길은 무엇인가.
“나는 김채영이 아니오. 내 이름은 은세류. 사람들은 나를 진명이라 부르지.”
“아니다. 너는 김채영이다. 은세류, 그 여자가 아니다.”
김채영을 향한 신유성의 마음은 너무도 순수하고 단단했다.
“그래, 너는 김채영이다. 이 신유성이 진실로 연모하고 소중히 아꼈던…… 여인. 이생에서 유일한 나의 사랑.”
신유성이 제 얼굴로 슬며시 손을 뻗는 것을 알면서도 가만히 있었다.
“허니 이제는 돌아오너라. 본디 네가 있어야 할 자리로……, 바로 내 곁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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