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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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소설의 대가 하이스미스의 자전적 소설이자 유일한 로맨스 소설 1948년 크리스마스 시즌, 당시 뉴욕에 살고 있던 하이스미스는 『열차 안의 낯선 자들(Strangers on a train)』의 집필을 막 끝낸다. 이 작품은 출간 1년 만에 알프레드 히치콕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져 큰 성공을 거뒀지만 첫 작품 집필 당시에 하이스미스는 생활고에 시달렸다. 얼마라도 벌기 위해 맨해튼에 있는 대형 백화점에서 인형 판매 사원으로 일하던 그녀는 딸의 선물을 사러 온 모피 코트를 걸친 금발 여성에게 매혹된다. 하이스미스는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 바로 플롯을 짜고 스토리를 써내려갔다. 소설의 시작과 전개, 결말이 완성되기까지 두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그녀는 갑작스런 수두에 걸려 백화점을 그만두었고 본격적인 창작에 돌입했다. 『열차 안의 낯선 자들』이 하퍼 앤 브로스 출판사의 하퍼 서스펜스 소설로 발행되어 의도치 않게 서스펜스 작가로 불리게 된 하이스미스는 『소금의 값(The Price of Salt)』출간 후 레즈비언 소설가 딱지가 붙을 것이 염려되어 ‘클레어 모건’이라는 필명으로 책을 냈다. 1952년에 출간된 이 책은 100만 부가 팔려나갔고, 작가에게 진정한 성공을 안겨주었다. 하이스미스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인 소설로 인해 사생활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 말년에 이를 때까지 이를 밝히지 않다가 1990년 블룸스버리에서 『캐롤(Carol)』로 재출간하며 자신이 저자였다는 사실을 처음 밝혔다. 영화 「캐롤」의 각본가이자 하이스미스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필리스 네이지에 따르면, 하이스미스는 처음부터 ‘캐롤’이라는 제목을 원했으며, ‘캐롤’을 바로 그녀 자신을 대변하는 인물로 여겼다고 전해진다. 그리하여 『캐롤』은 범죄 소설의 대가가 쓴 자전적 소설이자 유일한 로맨스 소설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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