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청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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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동은 과거에 많은 지식인들에게 호기심의 대상이자 글의 소재가 되었고, 지금도 그 이름은 지리산 자락에 남아 있다. 땅이름으로 청학동은 전국적으로 여러 곳에 분포하고 있지만, 지리산 청학동은 그 모든 청학동 가운데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지리산이 갖는 품성과 관련된다. 청학이 살 만큼 맑고 깨끗하며 깊으면서도 넓어, 지리산만큼 사람을 푸근히 어루만져 주는 산이 잘 없다. 지리산의 청학동은 가히 모든 청학동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지리산 청학동은 또한 하동의 청학동이다. 물론 지리산은 하동 외에도 산청, 함양, 구례, 남원에 걸쳐 있다. 그러나 지리산 청학동은 하동의 화개면, 악양면, 청암면의 청학동이었고 다른 지역에는 그런 이름이 거의 없었다. 넉넉한 지리산의 품에 있으면서 또한 강(섬진강)의 동쪽이란 뜻의 하동은 그야말로 산자수명한 복된 곳이다.
이 책은 크게 여섯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장은 지리산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이다. 지리산이 어떤 산인가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들을 제시하였다. 제2장은 이 책의 핵심으로 가장 많은 지면을 차지한다. 우리 조상들이 지리산 자락 중 청학동을 가장 많이 언급한 곳은 하동군 화개면 일대였다. 불일암· 불일폭포 근처나 옛 신흥사 부근, 의신이나 덕평, 세석 등 화개면의 여러 지역을 청학동이라고 말해 왔다. 한편 하동군 악양면 매계가 있는 악양동천을 청학동으로 인식한 지식인들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청학동이라 하면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일대를 말한다. 화개와 악양과 청암은 지리산의 남부능선상에 있는 삼신봉, 회남재, 덕평봉, 형제봉 등을 공유하고 있다. 행정구역으로 분리하다 보니 그렇지 결국 같은 산과 자연환경을 이른다고 볼 수 있다. 제3장과 4장은 현재의 청학동으로 불리고 있는 하동군 청암면에 있는 삼성궁과 갱정유도교에 대해 소개하는 글이다. 연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삼성궁과, 서당 교육으로 자리 잡은 갱정유도교를 다루지 않으면 청암면 청학동을 말했다고 보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 두 장은 민족 신앙과 종교적인 부분이라 깊이 다루지 못하고 못 다한 말은 후일의 과제로 남겨둔다. 제5장은 지리산에서 홀로 살다가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 산 사나이 우천 허만수를 추적한 글이다. 청학동이라 불리는 지리산 세석에 들어와 상당한 기간을 살면서 지리산을 찾는 산악인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그는 지금도 지리산꾼들에게 아련한 향수처럼 회자되곤 한다. 제6장은 청암면에서 행해지고 있는 서당 교육을 분석한 글이다. 오늘날 이곳의 서당 교육은 전국적인 관심을 끄는 청학동의 중요한 상징이다. 청학동 서당 교육에 대한 논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서당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교육적 효과는 어떤가에 대해 학문적으로 접근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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