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밤

광란의 밤

About this Book

※본 작품은 호불호가 나뉘는 키워드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오늘 밤 넌…… 내 것이다…….” 그의 붉은 눈이 이채를 띠었다. 그녀가 아무리 도망치려 하고 무슨 말을 해도 그는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마치 무언가에 사로잡힌 사람처럼 같은 말만 반복했다. 기어이 그가 그녀의 속바지마저 거추장스러운 듯 찢어버렸다. 그에게 깔린 그녀가 맑은 눈물을 한 방울 떨구었다. “여도 님…….” 아무래도 그는 사윤의 미약을 먹은 게 확실했다. 그게 아니고서 어떻게 말도 알아듣지 못하고 이렇게 날뛴단 말인가. 그런데 그는 왜 사윤이 아닌 제게 밤을 책임지라는 것일까. 사윤은 그에게 미약만 먹이고 어딜 갔을까. 그가 그녀의 목덜미에 코를 박고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하아…….” 아까처럼 뜨거운 숨을 그녀의 목에 가득 뿌렸다. 홍백은 포기하기로 했다. 이렇게 된 거 차라리 그를 받아들여 새끼를 품기로 했다. 미약에 취한 그와 몸을 섞을 생각은 해본 적 없는데 그는 지금 그녀의 의지로 어떻게 되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녀가 그의 목에 팔을 감았다. 오래도록 마음 깊은 곳에 품어왔던 말을 속삭였다. “안아……주세요…….” 그가 상체를 세워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눈빛처럼 점점 더 붉게 물들어가는 입술이 느리게 떨어졌다. “나의…… 제물.”

Similar Books:

eBookmela
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