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내셔널 인문학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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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 문학, 문화연구 등을 비롯한 국내 인문학 분야에서는 ‘민족’과 ‘국가’의 범주를 본질화하고 그 경계를 다분히 고정된 것으로 파악하는 ‘방법론적 민족주의’가 여전히 상당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들어 국민국가의 경계 내로 환원될 수 없는 제 현상과 과정에 관한 사회적 및 학문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분석단위의 수준을 국민국가로 국한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방법론적 글로벌리즘’으로 요약될 수 있는 이러한 흐름 역시 ‘민족’과 ‘국가’의 분석적 유용성에 도전하고는 있되 이들 범주 자체를 해부하기보다는 선험적으로 전제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방법론적 민족주의와 유사한 인식론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의 인문한국사업단은 2008년 발족한 이래 전술한 인식론적 한계를 넘어서는 ‘트랜스내셔널 인문학’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비교역사문화연구소가 추구하는 트랜스내셔널 인문학 관점의 핵심은 ‘민족’과 ‘국가’ 나아가 ‘근대’와 ‘전통’, ‘서구’과 ‘비서구’, ‘글로벌’과 ‘로컬’ 등의 주요 범주와 그 경계를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이들이 역사·사회·문화적으로 구성되고, 안정화되거나 도전 받고, 다시 재구성되는 과정을 문제화하는 데 있다. 이는 기존 인문학의 근대주의적 토대를 비판해온 ‘꼬인 역사’, ‘신문화사’, ‘탈식민연구’ 등의 맥락적 접근이 제공하는 통찰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기도 하다. —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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