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시의 이해
About this Book
보통 시라고 하면, 구어나 문어를 도구로 하여 아름다움이나 마음의 느낌을 산문이나 운문 형태로 압축하여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문학의 한 장르로 알려져 있다. 종류로는 현실을 주관적인 느낌으로 성찰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서정시, 시인 자신과는 관계없는 일을 객관적 입장에서 들려주는, 영웅이나 전설적인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인 서사시, 그리고 대화와 행위로써 현실 세계를 재현하는 극시로 나뉜다. 이러한 기본 정의를 바탕에 두면서, 시는 작가나 시대, 그리고 나라에 따라 해석과 모양, 그리고 기능을 달리하기도 한다. 하이쿠, 바로크, 아방가르드, 초현실주의 등의 그 예가 될 터인데, 이는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시가 순수 창작 예술이라는 본질은 유지하면서도 문화에 종속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는 문학적인 면에서 연구 대상이 되어 창의성, 논리성, 상상력과 감성을 키워 줄 뿐만 아니라, 시대의 텍스트로도 읽힌다. 시를 연구함으로써 문학에 대한 이해는 물론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 역시 이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를 위해 이 책은 스페인 문학의 시작점인 9세기부터 현재까지 스페인 시를 대표하는 시인과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같은 세대로 묶여 동시대의 염려를 나름대로의 관점과 경험에 밀착된 감정으로 그려 낸 시인들과 함께 세대에서 이탈하여 독립적이며 독창적으로 자기의 목소리를 낸 시인들도 같이한다. 이는 한정된 지면이기는 하지만 스페인 시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가능한 여러 모습을 소개하고자 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런즉 같은 언어권으로 스페인 문학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면서 스페인 시에 영향을 행사한 중남미 시인들의 작품 역시 포함한다. 책 말미에는 부록을 두어 형식적인 면에서의 시 분석 방법을 소개한다.
Source: View Book on Google 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