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과 학

칼과 학

About this Book

제4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격조 높은 시적 문장, 속도감 있는 서사

시대를 가르는 칼과 세상을 품은 학의 예술적 승화

암흑의 시대, 차디찬 바람 가르고

하늘로 박차 오르는 천년 비색의 노래!

7천만원 고료 제주4.3평화문학상의 4회 수상작 『칼과 학』이 출간되었다. 1회 수상작 구소은 장편 『검은 모래』, 2회 양영수 장편 『불타는 섬』, 3회 장강명 장편 『댓글부대』에 이은 네 번째 수상작이다. 

『칼과 학』은 상감청자를 빚은 도공 고려시대 민초들의 ‘갈망’을 그린 소설로, 상감이라는 기법과 그 과정의 의미를 역사적 토대 위에 복원하고 있다. 어떻게 해서 고려의 도공은 이 기법을 시작하게 된 것일까? 그리고 이 과정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일까? 질문은 이어진다. 천년의 세월을 넘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전하고 있는가? 

도공이 마지막에 남기는 무늬가 바로 청학이다. 본래 아름답고 밝은 백학인데 바탕의 비색에 의해 푸르스름한 기가 서려 표현되는 청학. 도공은 청학을 한 마리만 상감하는 게 아니다. 쌍학을 상감해서 원한이 아닌 화해를 말한다. 이런 쌍학을 모아서 무리를 만든다. 무리는 하늘을 평화롭게 난다. 이것은 평화를 염원하는 도공의 마음이다. 청학의 무리는 평화에의 염원을 전한다. 더불어 평화를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문학평론가 염무웅, 소설가 이경자, 현기영으로 구성된 제주4?3평화문학상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의 격조 높은 시적 문장과 속도감 있는 서사를 높이 평가하며 극적 긴장감과 주제의 상징성 또한 훌륭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칼과 학』은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청자에서 상감청자로 이행하는 과정을 통해 피지배계급에서 민중 계급으로 이행하려는 천민들의 갈망을 다양한 재미를 곁들여 그려낸 작품이다. 위로는 청자와 상감청자에 대한 이해는 물론 탐미취향을 가진 왕실의 대비에서 아래로는 짐승처럼 짓밟히는 삶을 살아내는 천민 도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급을 다루는 작가의 핍진한 공력이 돋보였다. 격조 높은 시적 문장의 경쾌한 속도감은 고전적 소재를 극복하기에 충분했다. 소설의 갈등구조는 마침내 죽고 죽이는 살육의 세상을 끝내고 평화의 미륵세상을 불러오려는 주인공 윤누리의 아내 다물이의 ‘소신공양’으로 마무리된다. 이 장면이 지닌 극적 긴장감과 주제의 상징성에 심사위원의 일치된 긍정적 평가로 수상작 선정에 이르렀다. _‘심사평’에서 

은행나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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