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풀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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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진 뒤 서쪽 하늘을 보면 유난히도 반짝이는 별 하나가 있다. 지구의 바로 안쪽에서 태양의 주위를 도는 행성, 그래서 사람들에게 유달리 친근하게 여겨지는 별, 바로 ‘금성(金星)’이다. 그런데 이 금성의 다른 이름이 꽤나 여러 개라는 걸 아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금성이 저녁 때 서쪽 하늘에 보일 때는 이를 개밥바라기, 태백성, 어둠별, 장경성 등으로 부르고, 새벽하늘에 보일 때는 샛별, 명성, 계명성 따위로 부른다. 그중에서도 ‘개밥바라기’는 참으로 재미있는 우리말이다. ‘바라기’는 ‘작은 그릇’을 뜻하므로, ‘개밥바라기’는 ‘개의 밥그릇’인 셈. 집안의 친숙한 동물인 개의 밥그릇으로 별 이름을 지칭하였으니 그 별 또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친숙하게 다가올 것인가. 이처럼 이 책에는 아름답고 재치가 넘치는, 그러나 안타깝게도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는 우리 옛말이 1710개나 실려 있다. 한마디로 ‘다시 살려 써야 할’ 우리말의 상세한 풀이사전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말을 살려야 한다’라는 당위적인 대의명분을 내건 책은 많지만 ‘어떻게?’라는 물음을 해결해주는 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 책은 그러한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표제어(올림말)에 대한 재미있는 어원을 비롯하여 그 단어의 문화인류학적 혹은 사회학적 해석 등이 담긴 상세한 풀이와 함께, 현대인의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어떻게 활용해 말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독창적인 예문이 이 책의 최대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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