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는 걸음

건너는 걸음

About this Book

2007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글을 발표하며 비평 활동을 시작한 문학평론가 백지은의 두 번째 비평집 『건너는 걸음』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2021년 한국에 사는 사람이 현재를 어떤 ‘이후’로 감각하는 일은 전혀 특이한 것도, 예외적인 일도 아닐 것이다. 우리는 모두 지속적으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감각’을 느낀다. 전세계적 변화이자 흐름인 코로나19, 미투 운동부터 한국 국민들에게 삶의 돌출점 혹은 절단면이 된 촛불 집회, 세월호 같은 사건들을 포함하여, 우리의 삶은 계속 분리되거나 깨어진다. 이때 문학은 어디에 서 있을까? 어느 쪽으로 걸어가려 할까?

백지은은 읽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쓰는 사람으로서 시대에 비추어 문학을 읽어 내고 문학에 기대어 시대를 써 내려간다. 두 번째 비평집 『건너는 걸음』에는 그가 지난 7년여 간 그렇게 쓴 평론들이 모여 있다. 어딘가를 넘어서 건너가는 일, 그리고 걸어온 길을 계속해서 걷는 일은 과거를 이전에 붙박거나 지우는 동작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이어진 이후를 수색하려는 활동이다. 문학과 비평의 걸음은 이전과 이후, 양쪽의 사이를 벌리기보다 가로지른다. 이전을 기억하며 이후로 떼는 걸음. 그것은 비평가의 손에 들린 펜과 같다. 그 펜에 의해 쓰인 글을 통해 우리는 문학을 더 오래 되돌아보고 삶을 더 넓게 걸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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