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자는 사이

그저, 자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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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나랑 잘래요?” 저도 모르게 튀어나와 버린 말이었다. 제 행동에 제가 놀라, 은수는 얼음처럼 굳은 채로 준휘를 보았다. “난, 나 좋다는 사람이랑은 안 자. 질척거리는 감정 따위 딱 질색이야. 너도 이미 여러 번 봤으니 잘 알 텐데?” “나 선배 안 좋아해요.” “그런데 왜 나랑 자려는 거지?” “선배는 한 번 잔 여자랑은 다시 자지 않으니까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은수가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준휘는 그녀의 속내를 가늠이라도 하는 듯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이내 피식하고 웃었다. “그래, 좋아.” 그렇게 그와 그녀는 그저, 자는 사이가 되었다. 누군가 진심이 되는 순간엔 끝나고 마는 그런 사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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