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드라마에 갇혀버렸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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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드라마에 빙의했다.
여주를 살해하려다 남주들에게 파멸당하는 악역, 신세라에게.
살아남기 위해 납작 엎드려 보지만….
“눈에 안 띄는 데서 죽든가, 죽은 듯 닥치고 살아.”
나를 증오하는 후계 경쟁자, 이로운.
“결혼만 해주면 바닥이라도 기겠달 땐 언제고, 이 상황이 장난처럼 느껴집니까?”
인간 취급도 하지 않는 약혼자, 차재언.
“눈시울 붉어진 것도 이렇게 예쁜데, 우는 얼굴은 또 얼마나 예쁠까.”
가학적 욕망을 드러내는 극 중 최고 지뢰, 서정원까지.
차라리 악역답게 전략적으로 살아남아야겠다.
하지만 너무 열심히 노력해 버린 탓일까.
“네가 원하는 걸 준다해도 그 결혼, 감행해야겠어?”
이로운은 낯선 열망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지금부터라도 약혼자의 의무를 다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차재언은 한참 늦은 관심을 내비치며 다가온다.
“네 관심을 얻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발이라도 핥고 싶은데, 나는.”
심지어 서정원은 집착적 순애보를 드러내기까지 하는데.
이 인성 터진 남주들과 얽혀도 괜찮은 거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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