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정들다
About this Book
<책 소개>
#현대물 #학원물 #친구>연인 #첫사랑 #오해/착각 #입맞춤 #달달물 #잔잔물 #일상물
#강공 #츤데레공 #순진수 #소심수 #단정수
모범적인 고등학생인 희정은 학원을 마치고 따사로운 오후를 즐기며 걷고 있다. 그러던 중 구석진 골목에서 싸움이 벌어진 것을 눈치채고, 그곳을 몰래 훔쳐본다. 그러다가 싸움에 휘말렸던 영인과 대면하게 되는데, 한참이 지나서야, 둘은 서로가 같은 반임을 알게된다. 그날 이후, 묘하게 희정의 주위를 맴도는 영인. 모범생인 희정과 싸움이나 하고 다니는 영인에게 공통분모가 있을 리 없지만, 두 사람의 가슴 속에는 흐릿한 색 호감이 피어오른다.
아직은 여물지 않은 풋사과를 덩그러니 한가운데 놓고, 옅은 물감으로 채색한 수채화의 향기가 나는 단편 BL.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저자 소개>
가볍고 즐겁게!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3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30쪽)
<미리 보기>
학원이 일찍 끝났다. 입시를 시작한 지 반년 된 고등학교 3학년에게는 흔하지 않은 기회였다. 왁자한 무리는 다른 곳으로 새려는 듯했지만, 서희정은 달랐다.
노래방에 가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고개를 살짝 저어 거절을 표하고 항상 들고 다니는 작은 수첩을 꺼냈다. 희정이 그럴 줄 알았기에 제안한 학생은 어깨를 한 번 으쓱이고 말 뿐이었다. 그는 곧 친구들과 섞여 학원을 나섰다.
희정은 아주 느리게 움직였다. 아무도 없는 교실이 될 때까지 수첩을 찬찬히 넘기면서 기다렸다. 단순히, 사람들과 부대끼며 돌아가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희고 갸름한 얼굴에 위치한 입술이 달싹이면서 영어 단어를 읊었다.
이미 다 외웠고 몇 번이나 본 단어지만 희정은 결코 복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학원 근처에 있는 공립 고등학교에서 지금껏 전교 1등을 독식할 만했다.
언제나 교과서에만 코를 박고 있는 희정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좋아하는 사람 역시 적었다. 교사들은 눈에 띄게 희정을 편애했으나 당사자는 전혀 관심 두지 않았다.
집에 가도 반겨 주는 이 없기에 돌아가는 걸음 또한 느렸다. 부친의 재혼으로 꾸려진 가족은 희정에게 단어장보다 더한 냉기를 주었다. 오히려 희정은 볼펜이 자신에게 더 친절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주말 오후인데도 큰길을 오가는 차가 없었다. 희정은 드물게 찾아오는 이 고요에 흠뻑 젖은 채, 바닥에 발을 붙였다가 떼는 행동을 반복했다. 빛을 받으면 갈색으로 반짝이는 머리카락이 그의 손에 의해 뒤로 넘어갔다.
"......."
그때 불어온 바람을 타고 신음이 들려왔다. 나무에 매달린 잎사귀들이 몸을 비비는 소리로 치부할 수도 없을 만큼 선명했다.
평소였다면 들은 시늉도 하지 않고 가던 길을 계속했을 터다. 하지만 오늘은, 때 하나 타지 않고 깨끗이 하얀 신발로 소리를 쫓아갔다. 학원이 일찍 끝나서일까. 아니면 햇볕이 유난히 따뜻해서? 이유를 붙이자면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었다.
희정이 걸음을 멈춘 곳은 한 골목의 앞이었다. 그 안쪽은 살과 살이 부딪히는 둔탁한 음으로 채워져 있었다. 곧게 뻗은 목의 한가운데 자리 잡은 울대가 일렁였다. 싸움판의 근처에 서 있었다. 살면서 단 한 번도 남에게 폭력을 행사한 적 없는 이가.
뺨을 치는 마지막 마찰음을 끝으로 내부가 조용해졌다. 이내 들려오는 여러 명의 웅성거림과 발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반대 방향으로 골목을 빠져나간 듯했다. 희정은 조용조용 내쉬던 숨을 한꺼번에 내뱉었다.
"야."
순간 들려온 부름에 희정의 어깨가 경직되었다. 억지로 힘을 푸는 동안 파르르 떨리는 몸은 겁먹은 상태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다 나간 줄 알았는데.'
<한뼘 BL 컬렉션 소개>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페로몬 향수_찬필
사소한 해프닝_찬필
결벽증 에스퍼를 가이드하는 방법_님도르신
고간에 XX가 있었다_방앗간주인
주인님 X 대표님 - 간호의 정석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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