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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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이상〉 무지개 너머, 도로시가 오즈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났을 때처럼 석원은 채현이 사는 세상 속으로 가기 위한 여정에 나섰다. 차를 몰고 가는 동안 밤은 빠르게 내리덮인 상태다. 석원은 채현을 사랑하기 위해 얻어 낸 필터로 바깥을 응시했다. 비로소 무채색이던 세상이 색깔을 얻었다. “나한테는 네가 전부고 네가 내 사랑이야. 네가 이리로 올 수 없다면 내가 그리로 갈 수 있도록 허락은 해 주겠니?” “아….” 석원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뚫어져라 응시하는데 이내 얼굴이 따뜻한 가슴팍에 묻혔다. 그의 심장 박동이 들려왔다. 신기하게도 미세하게 떨리는 그의 손이 머리에 닿은 순간, 채현은 어쩐지 석원이 아파하는 것만 같다고 생각했다. “아저씨.” 웅얼거리며 손을 뻗어 그의 등에 살며시 얹었다. 석원이 코트 사이로 그녀를 끌어와 안으며 말했다. “떠나려거든 나와 함께 가. 그렇지 않으면 내게로 오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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