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 사는 기린 1

남극에 사는 기린 1

About this Book

 ‘황홀한 키스를 나눈 남자가 김지민이라니. 첫 경험을 치를 뻔한 남자가 김지민이라니. 그녀의 허리에 올라타고 있는 남자가 김지민이라니. 밥맛 중의 밥맛, 그 김지민이라니……. 이건, 정말, 악몽 중의 악몽이야!’

 

 

성적 충동을 자주 느끼는 편도 아니어서 가끔씩 손으로 해결해주면 그만이었다. 그런 자신이 서른을 넘겨 농도 짙은 몽정을 하게 되다니……. 것도 상대가 이린이라니……. 기막히고 코 막히고 온몸의 숨구멍이 다 막히는 것 같았다.

‘이 계집애가 도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어릴 때부터 앙숙이었던 지민과 린.

린에게 지민은 왕변태. 바람둥이인 상종하고 싶지 않는 부류였고

지민에게 린은 여자가 아닌, 존재만으로도 짜증나는 친구의 쌍둥이 여동생일 뿐이었다.

 

사고처럼 이루어진 키스 한 번에

서로를 간절하게 원하게 된 린과 지민.

처음에는 육체적으로만 원했지만,

갈수록 서로의 마음까지 탐하게 되는데……

 

존재만으로도 끔찍했던 사이에서

사랑하는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린은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 식탁에서 조용히 일어났다. 큰 키를 숙여 가만가만 발걸음을 떼는 그녀의 뒷덜미에 어김없이 이 박사의 압박이 가해졌다.

“……지 말고, 린이 걱정이나 해요. 벌써 서른이야, 서른. 할멈이 일하는 여성이 아름답네 어쩌네 해가며 애를 아주 쇠뇌를 시켜놓아서 결혼할 생각을 도통 안 하잖아요.”

아, 정말 독립하고 잡다……. 여자는 서른 살 넘어 결혼 안 하면 왜 중죄인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거야!

허리 숙여 꾸벅 인사하고는 린은 그대로 부리나케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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