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트렌드 2025
About this Book
“현실이 된 초고령사회, 어떻게 변화에 대응할 것인가?”
50명의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은퇴 후의 길을 찾는
라이프 스타일, 비즈니스 트렌드, 글로벌 트렌드
초고령사회는 이미 현실이 되었다. 초고령사회는 전체인구 대비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로 측정한다. 이 값이 20% 이상인 사회가 초고령사회이다. 우리나라는 2024년 5월을 기준으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인구의 약 19.4%를 차지하였고, 2025년에는 20%를 넘을 것이라고 한다. 이제 제대로 질문을 던져야 한다. 현실이 된 초고령사회, 어떻게 변화에 대응할 것인가?
‘시니어 트렌드 2025’는 ‘시니어 트렌드 2024’의 분석 틀을 유지하되 틀 안에 가두지 않아야 한다는 관점에서 기술한다. 크게 ‘라이프 스타일, 비즈니스 트렌드, 글로벌 트렌드’는 유지하되 좀 더 탄력적으로 중요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무엇보다 2024년 대비 2025년의 변화를 추이 관찰함으로써 연결성을 시도했다. 트렌드는 현학적인 키워드 제시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미 현실이 된 초고령사회에서 어떻게 위기에 대처하고 기회를 살릴지에 대한 단서를 주는 ‘트렌드 방향 키워드’에 초점을 두었다. 집필진의 글을 중심으로 50명의 기고문을 통해 ‘더 나은 시니어 삶’의 설계를 돕고자 구성했다.
‘현실이 된 초고령사회, 어떻게 변화에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개인에게는 ‘건강, 현금흐름, 시간’에 대한 거대한 라이프 스타일 변화 흐름에서 던져진다. ‘세대 간 격차 해소와 유산, 창조와 혁신, 알찬 시간과 자아실현’을 통한 ‘건강-현금흐름-시간’ 패러다임 변화가 벌어지고 있다. 초고령사회가 이미 현실로 우리 곁에 와 있다. 어떻게 대응할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이 책이 그 대응 방향의 단서가 되길 소망한다.
<책 속으로>
이러한 치매 걱정은 우울증에서 출발하곤 한다. 나이가 들며 일자리를 떠나고 사회활동 범위 또한 줄어들거나 고립되기도 한다. 신체적인 노화와 함께 현금흐름 여력이 줄어드는 것은 시간 활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줄어든 시공간 이동 동선은 우울증으로 자리를 잡기 쉽다. 필자의 지인도 ‘70대 중반에라도 노인복지관이나 지역운동시설 또는 문화예술 활동에 어울렸더라면 좋았을걸’ 하며 아쉬워한다. 은퇴 후 비교적 풍족한 생활을 했던 분들도 잊히는 자신과 사라져가는 친구들을 보며 고립되기 쉬워진다. 이때 용기를 내 이웃과 어울리는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p.38
은퇴 후에는 은퇴 전처럼 ‘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다. 일과 연결된 이동시간 또한 줄어든다. 반면 나머지 시간을 집에서 생활하거나 이웃과 관계를 맺으며 생활해야 한다. 직장 생활을 할 때는 직장이라는 조직 목표를 향해 주어진 업무 집중이 중요했다. 하지만 은퇴 후의 삶은 ‘가족과 이웃과 보내는 일상, 삼시 세끼, 집안일’이라는 새로운 시공간 상황에 놓인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대목이다. 직장에서는 최선을 다해 월급이라는 수익을 창출했다. 그러나 집에서는 ‘가족과 친구니까 다 알아주겠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밥과 청소가 ‘대수로운 일이냐?’고 해서도 안 된다. 음식 요리, 집안일, 가족 지인 관계야말로 은퇴 후 삶의 절대적인 시간이 사용되는 소중한 영역이다.
--- p.118
55세를 넘어선 어느 날,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놀이공원 발권 담당 직원의 이야기 또한 나를 일깨워주었습니다. “어르신은 55세가 넘으셨기에 시니어로 연 회원권 50% 할인입니다….” ‘어르신’과 ‘시니어’라는 단어를 처음 실감한 날이었습니다. 50% 할인이라는 반가운 소리를 멀리하고 이전에 해보지 못했던 생각으로 빠져들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어르신, 시니어라는 단어는 나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p.163
환갑을 넘은 시니어가 뭉쳐 트로트 그룹을 만들었다. 이름은 모 아이돌 그룹을 연상시키는 ‘백발소년단’이다. 이들의 출신은 다양하다. 영화감독 출신인 리더를 포함해 식당 운영, 디자인과 교수, 주방기구 사 대표, 자동차 회사 출신, 마트 운영 사업가 등이 있다. 이들의 나이와 경력은 각기 다르지만, 노래에 대한 열정 하나로 모였다.
--- p.234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연애 프로그램에서 5060세대를 다루기 시작하였습니다. ‘실버로맨스 홀로탈출’, ‘나의 반쫙’, ‘끝사랑’ 등 프로그램이 시도되고 있으며, 미디어 속 시니어 트렌드를 형성합니다. 이제 젊은 층의 혼인율이 낮아졌기 때문에 독신 장년층이 결혼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등장했고, 주 시청자 연령대인 시니어 인구수의 증가에 따라 관련 프로그램의 수도 늘고 있습니다. 또한 졸혼을 다루는 드라마와 예능도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졸혼은 가족의 해체가 아닌, 부부의 자존감을 높이는 결혼 문화라는 긍정적인 인식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 p.295
일자리나 일거리를 가진 노후와 그렇지 않은 삶은 커다란 차이가 있다. 노인 일자리 현장에서 후기 고령자가 하는 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손자녀가 왜 할아버지 할머니는 일하지 않아요? 묻는데 아차 싶더라고요. … 나는 80세를 훌쩍 넘겨서까지 하던 일을 계속하고 싶어요. 일이 얼마나 좋은데요.” 어느 회의에서 만난 80대 사업가의 밝은 목소리 또한 생생하다. “나를 60대로 봐요. 80대인데…. 매일 즐기며 할 일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데 말이야”라고 말이다.
--- p.385
‘창직’이란 변화하는 직업 세계에 맞춰 스스로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 개인의 적성, 능력, 경험을 토대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신직업과 직무를 발굴 및 보급하는 창조적 활동이다. 즉, 창직은 창업보다 더 포괄적인 개념이라 볼 수 있다. 창직은 새로운 직업명(직무명)이 반드시 생기며 기업가치보다 직업가치가 중요하다는 차이를 가진다.
--- p.395
관심이 생기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많아진 노인의 숫자가 노인에 관한 관심을 집중시키는 사회적 변화를 불러옵니다. 또한 그동안 간과되었던 노년, 죽음이라는 생애주기에 관한 관심으로 우리 삶의 총체적인 완성도 가능해질 것 같은 좋은 예감입니다. 비로소 선진국으로의 진입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 p.439
필자가 20여 년 넘게 고령 친화 산업을 관찰해 오면서 느낀 점이 있다. 다수의 기업은 시니어 비즈니스에 대해 몇 가지 치명적인 착각을 한다는 점이다. 첫 번째 착각은 시니어 고객을 대충 보고 안다고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현실은 70세를 넘긴 고령자의 삶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가장 큰 이유는 아무도 걸어가지 못한 길이어서다. 또한 시니어가 마치 한두 그룹으로 존재할 것이란 이해 부족 때문이다. 젊은 MZ세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2살 차이 간에도 ‘세대 차이가 난다’라고 표현한다. 하물며 ‘일제강점기나 전쟁, 보릿고개, 경제성장, 민주화, 금융위기’ 등을 겪어 온 세대를 어떻게 하나의 그룹으로 이해할 수 있나?
--- p.464
후기 고령자는 시간 활용에 대한 고민이 거의 없던 세대다. 열심히 일하고 가족을 부양하고 생존하거나 목표를 달성하기에도 벅차던 시절이었다.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는 시기에는 고독이 찾아오기 쉬웠다. 생각보다 길어진 노후에 놀아본 사람만이 잘 놀 수 있듯이 말이다. 놀아본 적도 놀아볼 생각도 못 한 다수는 어떻게 시간을 채울지 갑갑할 수 있다. 점차 앞서간 선배들의 삶을 보면서 시간을 선용하는 기술과 여건이 늘고 있다. 마치 물병에 돌을 채우려면 크고 중요한 것부터 채워야 하는 것처럼 시간도 그렇게 채워야 한다.
--- p.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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