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일야담(春日夜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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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어미를 이겨내고 진짜 왕이 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윤(昀). 자신의 쌍생아에 의해 버려졌던 반촌 백정의 집 마당이 임금인 윤의 유일한 안식처다. 달과 봄꽃과 술 그리고 순지가 있으니. 순지야, 이제 너를 내 곁에 둬야겠다. 잊지 마라. 내 것이 되면 너는 평생 떠나지 못한다. 아비 없이 태어나 자란 반촌 주막집 딸 순지(順旨). 오로지 저만 알고, 일평생 저만 사랑해줄 착실한 사내를 찾고 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 무섭다는 두억시니 무자리가 참으로 잘생겨 보인다. 잘나 보인다. 그래, 저리 잘난 사내가 내 사내가 될 수도 있지! 윤, 나는 윤에 대해 알고 싶어. 그러니 내게 알려 줘. 난 이녁이 좋소, 참말로 탐이 나오. 그러니 내 사내가 되어 주오. 이녁이 천한 백정이든 이 나라 임금이든 상관없소. 하지만 이 순지를 안을 양이면 다른 여인을 안는 건 결코 안 되오. 간택령을 내린다고? 그깟 잘난 왕이 뭐라고! 나랏일이 뭔 대수라고! 나는 싫소! 온전히 나만의 것이라면 차라리 아니 갖겠소. 아무리 이녁이 좋아도 차라리 평생 아니 볼 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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