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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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를 연구하면서 느낀 것은 자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깊은 사랑이었다. 규례대로 살면 풍성한 사랑을 주고 또 주고 싶으셨다. 그 마음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모세였다. 40년간 광야는 한 마디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시간들이었다. 길든 짧든 우리 각자도 삶을 살아왔다. 그리스도인이라면 그 중심에 주님이 계시고 주님의 은혜라는 너른 텐트 안에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신명기는 모세의 5경 중 ‘다섯 번째의 책’이다. 히브리인들은 성경 각권의 맨 처음 단어를 그 책의 명칭으로 삼는다. 그런 경우 히브리 명칭은 ‘엘레 하테바림,’ 곧 ‘이는 말씀이니이다’ 이다. 그런데 신명기라 한 데는 칠십인 역에서 ‘듀테르노미온(Duternomion)’이라 한 것과 연관이 있다. 이것을 영어로 표기하면 ‘Deutronomy’이다. 이것은 ‘두 번째 율법 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또는 ‘율법의 반복’라 하기도 한다.
신명기(申命記)는 우리말로 ‘하나님의 계명을 더 자세히 설명한 책’이라는 뜻이다. 신명기는 가나안 정복을 눈앞에 두고 새 세대들에게 이미 시내 산에서 주신 율법을 반복하고 적용하기 위해 모압 평지에서 주신 말씀이다. 그곳에서 율법을 낭독하고 해설한 것이다. 신명기는 출애굽기나 민수기에 나타난 율법을 반복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율법에 대한 해석을 담고 있다. 즉, 특별한 상황, 약속한 땅에서 적용시킬 율법이다.
신명기는 역사서라기보다 교훈적인 성격을 띤 책이다. 특히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모세의 마지막 설교를 담고 있다. 첫 번째 설교가 출애굽기를 중심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것은 이집트에서 나온 첫 세대를 향한 설교였다. 시내 산에서 받은 언약이 핵심이다. 하지만 반역의 연속이었다. 두 번째 설교는 신명기를 중심으로 새로운 세대를 향한 설교이다. 모압 평지에서 이뤄진 설교다. 그곳에서 언약이 갱신된다. 다른 언약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시내 산 언약을 기억하게 하고, 갱신될 언약의 미래를 바라보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모세가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소개하고 규례와 법도를 강조했다. 하지만 사사기를 보면 이스라엘은 결국 하나님을 잊었다. 출애굽 1세대는 하나님을 경험한 세대이고, 2세대는 듣고 기억하는 세대였다. 하지만 3세대는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한 세대로 바뀐다. 하나님이 그렇게 되리라는 것을 아셨고, 모세도 알았다. 그래서 모세는 노래를 지어 가르치며 하나님을 끝까지 잊지 않도록 했다. 하나님을 떠나면 저주가 임하리라 경고도 했다.
모세는 신명기를 통해 호소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계명을 지키라.” 그 호소가 신명기로 남아 우리에게 지금 전해지고 있다. 이 시대뿐 아니라 앞으로 오는 세대도 이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믿음으로 더 정진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신명기는 모두 34장이다. 이 책은 하나도 빼지 않고 그 모두를 담고 있다. 신명기는 오경의 축약본이라 할 만큼 정수를 담고 있다. 약속의 땅을 앞에 두고 모세가 새 세대들에게 그토록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점에서 정수다. 이 정수가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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