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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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Book

강경애(姜敬愛, 1906~1943)는 황해도 송화 출신의 여류 소설가이다.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라나, 초등학교에 들어가 신식교육을 받기 시작하면서 우리 고전소설에 깊이 빠진다. 평양숭의여학교에 들어가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서양문학을 공부하게 된다. 그러나 동맹휴학에 앞장서는 것을 계기로 퇴학당하고, 고향에서 흥풍야학교를 세워 잠시 계몽운동에 참여하기도 하는 등 교육을 받은 것과 실천을 함께 하는 매우 활동적인 삶을 살게 된다. 그후 서울과 고향을 오가기도 하다가, 결혼 후에는 만주로 갔다가 간도 용정으로 옮겨 소설 창작에 전념한다. 건강이 악화되어 귀국하지만, 불행하게도 37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다. 여류 작가라는 선입견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 빈부격차, 권력과 사회부조리에 대한 분노, 경향파적인 관점 등이 작품 전체에 녹아 있다. 그러면서도 세부적인 묘사나 인물의 심리 전개 등이 객관과 주관을 넘나드는 서술을 통해 드러나는 이 작품에는 박경리, 박완서의 소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깊음이 있다. 마지막까지도 해결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이 문제를, 인류의 집단생활 이후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 문제를, 그의 개인적 실천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이 문제를 강경애는 현대인들 앞에 재차 던지고 있다. 아마도 그는 등장인물인 선비의 생각을 통해 이렇게 말하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선비는 어서 바삐 첫째를 만나서 그런 개인적 행동에 그치지 말고 좀 더 대중적으로 싸워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 그의 대중적 무기는 소설이었다. 자, 이제 다시 그가 우리에게 묻는다. 이 문제를 어찌할 것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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