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리뷰
About this Book
이별을 완성하는 문학 테라피살면서, 우리에게는 사랑보다 실연이 많았다. 행복은 언제나 "찰나"였고, 늘 불안이 우리를 둘러싼 시공간에 머물러 있다. 이별은 특정인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다. 이별은 도처에 있다. 연인에게서 뿐만 아니라 때때로 우리는 일에서도, 믿음에서도 이별을 당한다. 그러니 이별은 병소(病所)로만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고 이 책의 지은이는 말한다. 이별은 삶에 수시로 개입되는 하나의 사건이며, 이 사건에 대해 우리는 새로운 증상을 스스로 조형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파조의 우울함에 빠지거나, 괜히 애써 덤덤한 척하며 조증(躁症)에 시달릴 게 아니라, 울증과 조증에서 전향하는 새로운 길을 탐색할 것을 권한다. 이별에서 도피하는 게 아니라, 거기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별로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이별은 그 발생만으로도 힘겨운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은이는 동반자를 제시한다. 바로 "책"이다. BC 1300년경 이집트의 람세스 2세는 도서관을 "영혼의 치유 장소"라 했고, BC 300년경 고대 그리스 도서관 입구에는 "영혼을 위한 약"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었다. 바로 책이 가진 치유의 능력을 나타낸 것이다. 책 테라피(bibliotheraphy)나 문학 테라피(literatheraphy)라는 말 역시 마찬가지이다.다시 시작하기 위해 떠나는 이별 여행, 그러나 혼자 하기에는 벅찬 여행. 그래서 이 책은 문학 속 사람들을 동반한다. 그 사람들은 또한 이별을 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문학 속의 이별과 이별한 자들의 계보를 통해 우리의 이별을 숙고하고 애도함으로써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으리라 말하는 책이다. 지은이는 이별을 잘 하는 사람이 사랑도 잘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나의 이별을 재음미(Seperation Review)하는 것이, 빨리 잊으려 노력하거나, 섣부른 희망을 논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늘 미결의 이별에 걸려, 새로운 사랑에 주저하기 때문이다. 이별한 사람들이 다시 사랑으로 선회할 것을 바라는 이 책은 이별이 아닌, 오히려 사랑을 말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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