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한 그리스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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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의 원천, C. S. 루이스
시인, 영문학자, 변증가, 소설가…. C. S. 루이스는 오늘날 가장 널리, 다채로운 모습으로 알려진 그리스도인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순전한 기독교』, 『고통의 문제』,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순례자의 귀향』, 『인간 폐지』, 『나니아 연대기』 등 루이스가 내놓은 다양한 장르의 글은 여러 언어로, 여러 세대에게 읽히며 사랑받았다. 많은 사람이 그의 글을 통해 이성적으로 설득당하기도, 상상력을 자극받기도 했다. 21세기 들어서도 루이스의 책이 읽히고 있으며 루이스의 삶과 글, 사상을 다룬 연구나 에세이가 출간된다는 점은 그가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루이스의 삶과 글에서 건져 낸 상상력, 이성, 신앙
저자 김진혁 교수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루이스의 삶과 글 속에서 상상력, 이성, 신앙이라는 요소를 건져 내어 이를 중심으로 그리스도인이란 무엇인지 설명한다.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신앙을 잃고 무신론자가 되었다가 다시 그리스도인이 되는 루이스의 생애 첫 33년의 시기는 삶의 굴곡진 경험과 자라나는 이성적 고민이 어떻게 새로운 상상력을 접하면서 변모하는지 보여 주는 과정이었다. 그의 회심은 예기치 못한 여러 계기를 거치면서 마지못해 이루어졌으나, 이 조용하고도 깊게 진행된 일은 그의 삶 후반부의 여러 작품에 다양하게 반영되었다. 책 전반부에서 루이스가 남긴 다양한 기록을 살피며 그의 회심을 다층적으로 그려 낸 저자는, 후반부에서는 그리스도인 루이스의 신화, 도덕, 계시 이해를 통해 상상력과 이성과 신앙이 그리스도인 안에서 각기 어떻게 기능하는지 보여 준다.
순전한 그리스도인이란
저자가 루이스를 통해 그려 내는 순전한 그리스도인은 상상력과 이성과 신앙이 조화를 이루는 사람이다. 루이스 인생 후반부 작품으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나니아 연대기』를 보면 세계의 창조, 옳음에 대한 판단, 궁극적 가치에 대한 신뢰 등이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구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세계를 그려 냄으로써 루이스는 지성에 지나치게 호소하는 교리주의나 신앙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는 신앙주의를 넘어, 현실 감각을 가지고 의연하게 살아가면서도 경이에 찬 눈으로 실재를 바라볼 줄 아는 사람들의 세계가 있음을 표현한다. 저자는 의미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루이스의 판타지를 제시하면서, 상상력이 충만한 가운데 각자의 개성에 따른 여정을 자유롭게 걷기를 권한다.
문학적 감수성으로 쓴 신학적 서술
루이스의 상상력이 회심하는 데는 J. R. R. 톨킨 등이 속한 옥스퍼드 영문학자들의 우정 공동체인 잉클링스가 큰 영향을 주었다. 저자는 신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문학의 매력에 한껏 빠져 있는 조직신학자로서, 잉클링스의 친구들이 루이스의 상상력에 자극을 주었던 것처럼 루이스가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조직신학이라는 표현이 주는 다소 경직된 이미지와 달리, 저자는 풍부한 문학적 감수성과 상상력으로 루이스를 바라보면서 오늘날 기독교가 어디에 초점을 두는 종교여야 하는지 짚어 낸다.
지금은 C. S. 루이스 연구소로 쓰이는 루이스의 생가 킬른스에서 상주 연구원으로 지내며 시대를 넘어 루이스와 같은 공간을 살았던 신학자가 현대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과거의 루이스가 동시대를 바라보았던 시선과 공명하는 부분이 있다. 근대를 거치며 신비가 사라진 탈주술화가 진행된 시대, 오히려 근대가 낳은 주술에 걸린 시대에 저자가 루이스를 통해 주장하는 재주술화의 필요성은, 빠른 근대화를 거치며 정착한 한국 기독교의 신자들이 상실해 온 기독교의 요소가 무엇인지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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